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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6월도 또 임시 체제, 김도훈 감독 “2경기에 대한 결정” 연장 없음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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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또 임시 감독 체제다.

황선홍 전 감독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축구를 구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된 김도훈 감독은 ‘6월 A매치 2경기에 대한 결정’이라며 임시 감독 체제가 연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두 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54) 전 울산HD 감독을 선임했다”고 20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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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영상 캡처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부랴부랴 임시 감독 체제를 선택한 모습이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6월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에 이어, 11일 중국과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과 6차전이라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김도훈 감독에게 바로 이 싱가포르전, 중국전을 맡기겠단 계획이다. 아시안컵 종료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하고 나서 올해만 벌써 2번째 임시 감독 체제다.

KFA는 이미 지난 3월 당시에도 U-23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었던 황선홍 감독을 A매치 대표팀 임시사령탑을 겸임하게 한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은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3~4차전 태국 2연전을 치러 1승 1무라는 성적을 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뚜렷한 감독 선임 소식이 없었던 상황. KFA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황선홍 감독과 홍명보 울산 HD 감독 2명만이 사실상 유력한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라고 입을 모았다.

황선홍 감독이 일말의 아쉬움 속에서도 임시감독 체제로 비교적 순탄하게 A매치 2연전을 치러내면서 그대로 정식감독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이끈 U-23 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렸던 U-23 아시안컵 4강진출에 실패하면서 상황이 혼돈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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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임시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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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고, 연속 출전 기록도 9회에서 마감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 또한 가장 중요한 올림픽 예선을 불과 한달 앞둔 시기 KFA의 요청에 고심 끝에 A매치 대표팀 임시감독 겸임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올림픽대표팀에만 집중하지 못했다.

올림픽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된 황선홍 감독 개인으로나, 올림픽 진출을 염원했던 축구팬들의 바람을 이루지 못하게 된 U-23 대표팀 모두에게나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온 KFA의 임시감독 선임 결정이 됐다.

그 이후 KFA의 차기 감독 선임은 해외 유명 감독들로 갑자기 방향을 선회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위약금과 천안축구센터 준공 등으로 재정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임에도 제쉬 마치 전 잘츠부르크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쉬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을 선택한 이후 나머지 순위 후보들도 연이어 현 소속팀과 잔류 혹은 다른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택하며 한국 사령탑을 외면했다.

그러다 최종 후보 4명 가운데 한 명이었고, 한국 축구에 대한 경험이 많으면서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강한 열망을 보인 세뇰 귀네슈 감독이 유일한 최종안으로 떠올랐다. KFA는 사실상 귀네슈 감독을 5월 이내 선임의 마지막 가능성으로 보고 협상을 진행했다. 튀르키예 언론을 통해서 귀네슈 감독과 KFA간의 3년 계약 체결 소식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계약마저 무산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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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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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를 대비해 오늘(20일) 오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6월 두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임시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선수 시절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김도훈 감독은 2005년 성남일화 코치를 시작으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HD의 감독을 맡았고, 2021년부터 1년 여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특히 2020년 울산HD를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김도훈 감독은 지도자로서 다양한 경력을 쌓으면서 능력과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상황 자체만 놓고 보면 김도훈 감독이 적임자인 것은 맞다. 싱가포르에 대해 잘 알고, 국제대회서 우승을 이끈 경험도 있다. 하지만 A대표팀 레벨의 국가대표팀을 맡은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약점이다.

당장 시간도 많지 않다. 한국은 다음 달 6일 원정경기로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을 치르고, 이어 11일 홈에서 중국을 상대로 6차전을 진행한다. 2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당장 확정해야 할 상황이다. 해당 명단은 27일 오전 축구협회가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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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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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또한 A매치 임시 선임에 대해 부담스러움이 많은 결정이었음을 털어놨다. 동시에 6월 A매치 2경기에 대한 감독 선임이라는 것을 못박기도 했다.

KFA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김도훈 감독은 “안녕하세요. 김도훈입니다. 6월 월드컵 예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통해 소감을 시작했다.

임시감독 선임에 대해 김도훈 감독은 “처음 제의를 받고 나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었고 많은 고민을 했다. 한국 축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6월에만 임시 감독을 맡는다. 김도훈 감독은 단호하게 “(6월) 2경기에 대해서 결정했다”는 짧은 말로 단 2경기만을 맡을 것임을 못박기도 했다.

불과 몇 주 앞으로 다가온 6월 월드컵 예선에 나서게 된다. 김도훈 감독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우리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수 선발과 코칭스태프를 결정하는 것도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협회와 상의해서 좋은 결정을 하겠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이제 약 100일이 다 되어 가는데 KFA의 감독 계약 협상력 부재 속에 한국축구는 또 한 번 임시 사령탑 체제를 경험하게 됐다. 그나마도 여유가 없어 파행 속에 임시 선장이 배를 잘 이끌기만을 기대해야할 상황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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