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월드컵 예선 2경기 맡기로
축구협 외국인 감독 인선 난항
축구협회는 20일 “국가 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를 대비해 오늘(20일) 오전 국가 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6월 두 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김도훈 감독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국가 대표 공격수 출신인 김 감독은 2005년 성남 일화 코치를 시작으로 인천과 울산 감독을 맡았고, 2021년부터 약 1년간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울산을 이끌던 2020년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뤘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싱가포르 리그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등 현지 환경을 잘 알고 있는 점도 선임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3개월여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당초 계획과 달리 5월 중으로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데 실패하면서 축구협회의 행정력과 협상력 부족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협회는 애초 3월 A매치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황선홍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나, 그가 이끄는 U-23(23세 이하)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후 협회는 외국인 감독으로 눈을 돌려 여러 후보와 접촉했으나 번번이 요구 조건을 맞춰주지 못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울버햄프턴과 리즈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던 제시 마시 감독을 유력 후보로 협상하다가 캐나다 대표팀에 빼앗겼고, 최근엔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과도 협상했으나 결렬됐다고 한다.
결국 코앞으로 다가온 6월 A매치 기간을 다시 한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9월 A매치 기간 전까지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유럽 리그 시즌이 끝나 감독직 후보군과 지원자가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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