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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레전드 리스트 올랐다"…EPL 사상 6번째 3시즌 10골-10도움 쾌거→토트넘도 셰필드전 3-0 완승+유로파리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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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빙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32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상 6번째 3시즌 10골-10도움을 기록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축구 선수들이 경쟁한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골과 도움에 모두 능한 '만능 공격수'임을 확실히 인정받은 것이다.

토트넘 손흥민이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고지를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밟았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챙겼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이기면서 20승 6무 12패(승점 66)을 기록, 20개팀 중 5위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시즌 1~4위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며 5위와 잉글랜드 FA컵 우승팀이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프리미어리그 6위팀은 UEFA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차지한다. 토트넘은 경기 전까지 6위 첼시(승점 60)와 승점 3점 차였다. 득실차에서 첼시에 뒤지기 때문에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이기거나 비겨야 유로파리그 티켓 확보가 가능했는데 무난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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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 후반 43분 20세 공격수 데인 스칼렛과 교체아웃될 때까지 88분을 뛴 손흥민은 전반 14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 결승포를 도우면서 새 역사를 썼다.

지난달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32라운드에서 9호 도움을 작성한 뒤 한 달 넘게 도움이 없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도움 개수를 기어코 10개로 채웠다. 득점에서는 일찌감치 10개를 돌파, 17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이로써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10골-10도움을 기록한 것은 감독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서 조세 무리뉴로 바뀌었던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그리고 그 다음 시즌인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이었다.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에도 도움이 10개가 안 됐는데 이번 시즌에 다시 채웠다.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가 손흥민까지 6명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 기록의 진가가 드러난다. 이 경지에 오른 선수는 손흥민을 비롯해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가 있으며,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가 뒤를 이어 각각 4회를 일궈냈다. 첼시 레전드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가 3회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로는 최초로, 그리고 한국과 아시아 선수로도 최초로 3개 시즌 10골-10도움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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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나섰으며, 백4는 왼쪽부터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구성됐다. 미드필더 2명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였다. 2선 공격수 3명은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으로 짜여졌으며 쿨루세브스키가 원톱을 섰다.

전반 초반 상대에 골대 맞히는 슈팅을 허용하는 등 고전했던 토트넘은 전반 14분 상대 수비진영에서의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득점으로 완성하며 완승의 첫 페이지를 써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쿨루세브스키를 원톱으로 세우고 손흥민을 원톱이 아닌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배치했는데 이게 일찌감치 적중했다. 전반 14분 센터백에서 레프트백으로 변신한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전방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페널티지역 근처로 운반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을 거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있던 쿨루세브스키에게 운반됐다. 쿨루세브스키의 왼발 대각선 슛이 골망을 출렁였다.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 덕에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14엔 존슨이 뒤로 내준 공을 오른쪽 풀백으로 강슛이 일품인 스페인 수비수 페드로 포로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벼락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에 꽂히면서 토트넘은 두 점 차로 달아났다.

후반 21분 쐐기골 역시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골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손흥민이 중앙선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한 번에 길게 찔러준 패스를 매디슨이 받아 가운데로 지체 없이 올렸다. 이를 쿨루세브스키가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는 슛을 날려 3-0을 만들었다. 승부가 더 이상 뒤집힐 수 없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애매한 활약으로 방출설이 나돌던 쿨루세브스키는 이날 원톱으로 나선 뒤 멀티골을 폭발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손흥민이 홈팀 안드레 브룩스와 접촉한 뒤 정강이를 부여잡고 쓰러져 주심이 브룩스에게 레드카드를 내밀었으나, 이후 비디오판독(VAR)을 하더니 판정을 취소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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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손흥민은 많은 박수를 받으면서 후반 43분 스칼렛과 교체됐고 경기는 3-0으로 끝났다.

셰필드전 직후 통계매체와 외신들은 손흥민의 대기록을 일제히 주목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세 차례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6명뿐"이라며 "쏘니(손흥민)가 레전드 리스트에 올랐다"는 말로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알렸다. 풋볼 온 TNT 스포츠도 "손흥민이 EPL 한 시즌 동안 10골-10도움을 기록한 건 이번이 세 번째"라고 했다. 스탯맨 데이브 역시 "손흥민이 17골-10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라면서 그의 대기록을 조명했다.

평점에서도 소파스코어가 이날 경기 최고인 8.7점을 주고, 풋몹이 멀티골 주인공 쿨루세브스키 다음인 8.4점을 매겼다.

셰필드전을 끝으로 손흥민은 파란만장했던 2023-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시즌 초반 토트넘의 초반 10경기 8승2무 및 단독 1위를 견인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3회 연속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을 받는 중심에 섰다. 그러나 이후 토트넘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손흥민 혼자 고군분투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UEFA 유로파리그 티켓을 따내면서 나쁘지 않은 주장으로서의 첫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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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종전을 마친 토트넘 선수단은 곧장 비행기에 탑승해 애프터시즌 친선 경기 장소인 호주 멜버른으로 향했다. 1만7000km 비행기 타고 20시간 가량 날아가는 강행군이다. 토트넘은 2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 경기를 한다. 손흥민은 이 경기 뒤 귀국한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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