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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손흥민을 감쌌다.
아스널은 20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에서 에버턴과 맞붙는다. 현재 아스널은 27승 5무 5패(승점 86점)로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8점)를 맹추격하고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자가 가려질 예정이다.
아스널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맨시티가 남은 경기를 이기면 그대로 우승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일단 에버턴을 격파해 승점 3점을 따내고, 맨시티의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맨시티의 최근 경기였던 토트넘 훗스퍼전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맨시티는 지난 15일 토트넘을 2-0으로 꺾었다. 토트넘전 승리 이후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은 아주 높아졌다.
대부분의 아스널 팬들이 맨시티전 찬스를 놓쳤던 손흥민을 비판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0-1로 뒤진 시점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놓친 바 있다. 스테판 오르테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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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며칠씩이나 뜨거웠다.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의 SNS에 찾아가 악플을 남겼고, SNS상에서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여러 축구 레전드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아스널이 향후 5년 안에 우승한다고 하더라도, 손흥민의 빅찬스 미스는 5년, 10년이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이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사람이다. 골키퍼가 정말 좋은 결정을 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찬스를 놓친 데에도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여론을 의식한 탓일까. 선수가 자신이 경기 중 놓친 찬스에 대해 사과하는 일은 흔치 않다. 중요한 장면에서 실수로 인해 실점했을 때는 사과하기도 하지만, 골을 못 넣어서 사과하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여파가 컸고, 손흥민도 이를 의식해 사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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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정작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손흥민을 감쌌다. 그는 그 장면을 두고 "손흥민이 찬스를 놓쳤을 때, 나와 내 가족들은 머리를 감싸쥐고 식탁 주변을 뛰어다녔다. 그 순간 그 찬스를 처리할 선수를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뽑아야 한다면 아마도 손흥민이다. 마이클 조던에게도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있다. 때로는 그도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이 스포츠의 아름다움이자 마법이다"라고 말했다.
아스널 팬들은 우승과 멀어진 것으로 인해 손흥민을 심각할 정도로 비판했다. 그러나 아르테타 감독은 손흥민의 기를 살려주면서 감쌌다. 명장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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