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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피 끓는’ 황정민·전도연, 무대로 돌아온 톱배우들 [MK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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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은의 만화경


스타투데이

황정민-전도연. 사진ㅣ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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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전도연.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톱배우들이다. 이름하여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며 상업 매체에서 대활약하고 있는 이 배우들이 앞다퉈 연극 무대로 돌아가고 있다. 상업 작품에 캐스팅이 안되는 것도 아닐텐데, 굳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뭘까.

황정민은 오는 7월 13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맥베스’로 2년만에 무대를 밟는다. ‘맥베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마지막 작품으로, 가장 화려하고 잔혹한 작품으로 꼽힌다. 황정민은 약 한달 여간 진행되는 공연에서 원캐스트로 맥베스 역을 맡아 무대를 지킨다.

전도연은 오는 6월 4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벚꽃동산’으로 27년만에 연극 무대를 찾는다. 연극 ‘벚꽃동산’은 안톤 체호프의 유작으로,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도연은 원작의 여주인공 류바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한 캐릭터로, 10여 년 전 아들을 잃고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에 돌아와 고군분투하는 송도영 역을 맡는다.

황정민, 전도연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다시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다른 것이 아닌 연기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초심 찾기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 무대는 몇 달간의 연습기간을 거쳐서 공연을 올리는 과정이 있다. 또 약속된 날짜의 시간에 무대에 올라 2시간에서 3시간 동안 긴 호흡의 연기를 선보여야 한다. NG를 냈다고 해서 끊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기자에게는 훌륭한 연기 교실이 될 수 있다.

황정민은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계속 무대에 오르는 이유에 대해 “연극을 할 때 개인적으로 힐링하는 시간이다. 물론 영화 찍을 때도 행복하지만 연극은 또 다른 결이다.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끼고 관객들과 소통하면서 힐링할 수 있다. 부담도 있지만 기분 좋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그런 면에서 부담이 적어지기도 한다. 또 훌륭한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고 밝혔다.

황정민은 전도연 등 최근 많은 배우들이 연극 무대를 찾는 이유에 대해서 “배우들이 무대를 찾는 이유는 무대에 오르면 힐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대는 배우의 예술이다. 드라마나 예능은 감독의 예술에 가까운 작업이다. 연극 무대는 공연하는 동안에는 오롯이 배우의 공간이다. 아마 그래서 배우들이 다시 무대를 찾는게 아닐까 싶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관객들 입장에서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행복할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전도연은 지난달 23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늘 연극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연극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사이먼 스톤이라는 연출가에게 매력을 느꼈고, 작품에 매료돼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출연 제의를 받은 뒤 처음엔 성의 있게 거절하려고 했다. 하지만 작품을 보고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졌다. 결국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연극 무대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전도연은 “저도 이 작품을 통해 제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며 “실수가 두렵지만, 두렵기만 했다면 이 작품을 하지 않았을 거다.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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