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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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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살 찌푸리게 만든 ‘물병 테러’…무관중·벌금 등 최고 징계 검토도 불가피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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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인천 서포터석에서 날아든 물병들. 인천 | 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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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포터석에서 날아든 물병들. 인천 | 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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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 기자]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터졌다.

지난 1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가 진행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치열했던 ‘경인더비’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2-1로 승리한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석을 바라보며 두 팔을 벌려 주먹을 불끈 쥐는 ‘도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때 분노한 일부 인천 서포터가 그라운드를 향해 물병을 던졌다. 한두 병이 아니었다. 인천 요니치와 인천 선수들이 만류했지만, 물병은 수없이 날아왔다.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아 쓰러졌다. 위험천만한 상황. 2분 정도가 지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지만, 성숙하지 못한 팬문화에 인천은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 김기동 감독은 “더비상 분위기는 과하지만 않다면 흥분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선수들이 다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존중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다. 물병에 무게감이 있다. (기)성용이가 급소에 맞은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고통이 있었던 것 같다.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이 다치는 일이 일어난다면, 자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 역시 “상당히 유감이다. 어떤 의도로 물병을 그렇게 던졌는지 모르겠다. 연맹에서 잘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 머리나 이런 곳에 맞았으면 더 크게 부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초유의 사태다. 크게 다친 선수는 없지만, 무게 실린 물병은 흉기가 되기도 한다. 또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1만4000여명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인천은 경인더비를 대비해 경호 인력을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증원해 곳곳에 인력을 배치했지만,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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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인더비. 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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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의 대회 규정에 따르면 관중의 그라운드 내 이물질 투척은 무관중 홈경기, 연맹이 지정하는 제3지역 홈 경기 개최,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부과, 응원석 및 원정 응원석 폐쇄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양정환 경기감독관은 도발 원인과 선수가 물병에 맞은 유무, 페트병 외의 물질이 투척된 여부 등에 대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감독관이 제출한 보고서를 검토한 후 경기평가회의를 거쳐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구단이 경위서를 제출한다. 이후 상벌위원회 회부 여부를 판단한다. 물론 이 사안으로 봤을 때 상벌위가 열릴 가능성이 큰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인천은 연맹의 판단을 기다리면서도, 구단 자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 관계자는 “서포터석 양 쪽에 카메라가 달려 있다. 물병을 투척한 팬을 식별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성숙한 팬 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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