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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보약 잔뜩 먹은 느낌 LPGA도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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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효주가 12일 LET 아람코 팀 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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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고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대회에서 우승하고 미소를 되찾았다. 국내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우승으로 자신감을 찾은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물론 파리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여자 골프 세계 12위 김효주는 12일 경기 고양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ET 아람코 팀 시리즈 코리아 최종일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내내 팬클럽을 비롯한 갤러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김효주는 합계 10언더파 204타로 찰리 헐(잉글랜드·7언더파 207타)을 3타 차로 제쳤다.

LET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거둔 김효주는 LPGA 투어와 한국, 일본, LET까지 4대 투어 대회를 모두 제패한 값진 기록을 세웠다. 우승 상금은 7만5000달러(약 1억300만원)를 받았다.

2020년 이후 한국(4승)과 미국(3승)에서 매년 1승 이상을 거뒀던 김효주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컷 탈락 등 최근 부진이 지속된 탓에 세계 랭킹도 톱10 바깥으로 밀렸다. 김효주는 LPGA 대회 대신 국내에서 처음 열린 LET 대회에 출전하면서 반전을 꾀했다.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악천후로 둘째날 2라운드 10개 홀만 치렀다. 셋째날 하루에만 잔여 홀과 3라운드 등 26개 홀을 소화했다. 여자 골프 세계 8위 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랜만에 아이언샷이 뜨거웠다. 3라운드에서 헐이 1타 차로 추격하던 14번홀(파4)에서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홀과 1.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했다. 이어 16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완벽한 어프로치샷으로 연속 버디를 성공하고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효주는 "우승하니까 정말 좋다. 우승 덕에 보약을 정말 잔뜩 먹고 가는 것 같다. 힘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LET 대회까지 투어마다 우승 기록을 남겨 내게 의미가 큰 우승"이라고 밝힌 그는 두 달 뒤 열릴 파리올림픽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좋은 에너지를 갖고 LPGA 대회도, 파리올림픽에도 자신감 있게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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