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과 최형우./OSEN DB |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모두가 인정하는 규칙 정하자".
KIA 타이거즈가 10일 SSG 랜더스전에서 빚어닌 스리피트 논란에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이범호 감독과 베테랑 최형우까지 나서 스리피트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단은 11일 오후 KBO에게 공식 질의를 전달했다. 비난과 소모적인 논쟁이 아닌 확실한 스리피트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 주목된다.
KIA는 지난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스리피트 논란에 휘말렸다. 승부처였던 8회초 2-2 1사1,2루에서 SSG 외인타자 에레디아의 투수 강습타구에 이어 1루까지 뛰는 장면에서 빚어졌다. 에레디아가 페어웨이 안쪽의 잔디를 밟으며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중계방송 화면을 보더라도 안쪽으로 많이 치우쳤다.
하필이면 전상현의 송구가 원바운드 송구가 되면서 세이프가 되었다. 구단은 스리피트 위반에 따른 수비방해(송구 또는 포구) 여부와 1루에서 세이프에 대한 두 개의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심판진이 더블 판독요청을 받아들였고 판독실에서는 송구와 포구과정에서 주자의 수비방해가 없었고 주자도 먼저 베이스를 밟아 세이프라는 판정을 내렸다.
2024년 5월 10일 KIA-SSG 광주경기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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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후반기 부터 적용한 새로운 기준에 따른 것이었다. 구단은 곧바로 명백한 수비방해라면서 납득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주심이 스리피트 위반을 암시할 수 있는 손동작을 취했다는 점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따라 구단은 이날 오후 일관성이 없는 스리피트 규정 적용과 주심의 왼손 시그널(라인을 가리키는 모습)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공문을 통해 공식 질의했다.
현장에서는 이범호 감독이 소신을 밝혔다. 11일 SSG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취재진 브리핑에서 "어제 판정은 솔직히 이해를 못하겠다. 그럼 기습번트를 대고 잔디로 뛰어도 문제가 없다고 하면 우리 팀도 공격에서 이용할 수도 있다. 주자가 없을 때는 번트대고 죽을 것 같으면 잔디로 뛰지, 굳이 라인 바깥으로 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아울러 "경기 영상에서 심판이 스리피트 위반에 대한 동작의 신호도 있다고 봤다. 최종 판정은 세이프로 나왔다. 심판진 이야기는 타자 주자가 투수 방해동작을 주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들었다.어제 판정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음 경기에서도 어필할때도 틀이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최형우도 인터뷰를 자청해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지 정말 이해 못하겠다. 작년 야구가 피구가 아니고 맞혀야만 인정받느냐고 불만을 밝힌 바 있다. 분명 캠프에서도 이야기를 했다. 안 맞혀도 된다는 답변도 들었는데 왜 (확실하게) 정해진 규칙이 없는가. 10개 구단 선수들 모두가 인정 할 수 있는 규칙을 설정 해주면 이런 불만들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현재의 기준과 적용이 모호하다는 것이었다.
2023년 6월 16일 KIA-NC 광주경기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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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작년 스리피트 위반에 관련해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6월16일 광주 NC전에서 번트를 대고 1루에 전력질주하던 신범후가 베이스 근처에서 투수의 악송구에 발이 맞았다는 이유로 수비방해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타자는 아웃처리됐고 2루와 3루에 진출했던 주자가 모두 귀루하기도 했다.
7월13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0-0이던 3회초 2사1루 피렐라의 타구가 1루 선상 안쪽으로 흘렀다. 피렐라는 페어웨이 뛰었고 투수 양현종도 공을 잡아 1루에 뿌렸다. 송구는 왼쪽으로 흘렀다. 최원준이 글러브를 뻗었지만 잡을 수 없었다. KIA는 피렐라가 안쪽으로 뛰어 송구와 포구를 방해했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악송구였고 수비방해는 아니었다는 판정이 나오자 김종국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기도 했다.
이래저래 쌓인 것이 많았던 KIA는 이번에야 말로 확실하게 스리피트 논란을 재정립하고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차후 리그 발전을 위해서도 비슷한 논란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KBO 구성원 전체가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매듭짓고 넘어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그 총대를 KIA가 메고 나선 셈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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