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직접 악플에...정형돈-한유라 부부, 악플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M-scope]

"어떤 댓글이 제일 마음 아팠어?" "엄마 아빠 이혼하라는..."

지난 6일 정형돈 아내 한유라가 운영하는 유튜브 '한작가'에는 '아빠 없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 브이로그'라는 제목으로 10분가량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는 한유라가 딸 유하, 유주양을 학교에 보내는 과정부터 시작해 연주회까지 이들의 하와이 일상이 담겼다.

하지만 영상 도중 유하 양은 돌연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라고 했고, 본 것 중 가장 마음 아픈 댓글이 있었냐는 물음에 "이혼 하라는 것, 엄마가 악녀라는 것"이라고 답해 먹먹함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한유라는 "오히려 이번 기회로 엄마아빠가 어떻게 헤쳐가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는 자막을 통해 관련 루머를 당당히 헤쳐가겠다는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영상에는 정형돈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정형돈은 "저희 가정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일일이 해명해야 될 일도 아닌 것 같지만 글을 남겨보려 한다"며 "저는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모르겠지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다는 이런 얘기들도 많더라. 하지만 오늘내일 하는 사람이 아니고,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고 밝혔다.

또한 정형돈은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 다른 가정처럼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는 세상 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저희 유라도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제 지원군"이라며 "누군가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을 수 있으나 그게 틀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덧붙였다.

정형돈의 댓글을 접한 한유라도 대댓글을 남겼다. 한유라는 "사실 댓글 몇 개에 하나하나 정설들여 우리 개인사를 해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렇지만 힘 없이 당하는 엄마아빠의 모습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잘 헤쳐나가는지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유라는 "제가 하와이에서 남편과 살지 않는 이유는 100% 남편의 결정이었다. 남편이 한참 힘들었던 시절 늘 유학을 떠나고 싶어 했고, 외국에서 살아보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해서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았었다"며 "한국이 좋다고 생각했던 저조차도 마음을 바꿨고, 남편은 능력이 조금이라도 될 때,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자신이 느끼고 싶은 경험을 아이들에게 시켜주고 싶었다며 유학을 제안했다. 남편을 현금지급기로 생각해서 돈을 펑펑 쓰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튜브를 운영하며 달리는 악플에 대해서는 "유튜브도 마음대로 개설했으니 악플도 당연히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보지 않았으면 하는 댓글들은 삭제하고 싶었지만 악플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저도 그냥 그대로 두려고 한다. 그분들이 자신의 댓글을 나중에라도 다시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선의의 댓글과 저속한 악성 댓글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잘 가르치겠다. 아이들이 보기에 너무 심각한 악성 댓글은 신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형돈과 한유라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서도 공개됐듯 지난 2009년 결혼했다. 슬하에는 쌍둥이 딸을 두고 있으며, 현재 정형돈을 제외하고 하와이에서 거주 중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정형돈의 정신 건강이 안 좋은 상황에서 기러기 아빠를 시키는 게 맞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새로 개설한 유튜브에도 이런 댓글이 계속되자 정면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한작가' 채널 영상을 보면, 한유라와 쌍둥이 딸이 정형돈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이벤트를 열어주거나, 여느 가족과 다르지 않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담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하와이에 거주하며 정형돈에게 무거운 짐을 얹었다는 일부 누리꾼의 반응에 "악플을 멈춰 달라"며 어린 딸까지 직접 나섰지만, 정형돈 가족은 건강하고, 슬기롭게 대처 중인 모양새다.

사진=유튜브 '한작가', 한유라 SNS, 뭉친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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