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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를 앞두고 크로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크로우는 지난 8일 대구에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기 위해 불펜 피칭을 한 뒤 오른 팔꿈치에 이상을 느꼈다.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두 군데 기관에서 정밀 검진을 실시했는데 모두 오른쪽 팔꿈치 측부 인대에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본인이 느낌이 있다고 하니까 1~2번은 던지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엔트리는 뺐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도 2주 뒤 재검진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고, 선수도 통증이 있기에 어차피 앞으로 열흘에서 2주 정도는 선발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2주 뒤 재검진을 해보고 당시 상태를 파악한 뒤 복귀까지의 경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소 두 번에서 세 번 정도는 크로우 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짜야 한다.
2주 뒤 재검진에서 경과가 좋으면 이후 복귀 일정을 잡을 수 있겠지만, 사실 인대가 부분 손상됐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사실 낙관적보다는 차라리 비관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옳은 문제이기도 하다. 부분 손상이 이후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고, 통증이 계속 남아있다면 투구를 재개하기도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설사 회복돼 다시 공을 던진다고 해도 이 문제가 시한폭탄처럼 계속 남아있다는 것이다. 인대가 완벽하게 회복되려면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 투구를 한다고 해도 선수는 불안감이 남을 수밖에 없고, 구단도 언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지 모르기에 항상 마음을 졸여야 한다. 이 때문에 KIA가 2주 뒤 재검진 결과를 본 뒤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KIA는 지금만 보는 팀이 아니다. 큰 무대를 바라봐야 하는데 만약 2주 뒤에 호전이 없다면 팔꿈치 이슈가 있는 크로우와 계속 같이 가기 어려울 수 있다.
크로우는 스펙만 놓고 보면 2024년 신입 외국인 선수 중 최고를 논하던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였고,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고전한 것을 제외하면 최근 활약도 괜찮았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에 속이 썩었던 KIA는 크로우를 두고 철저하게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어깨가 아닌 팔꿈치가 말썽을 부렸다. KIA로서는 일단 크로우의 팔꿈치가 순조롭게 회복되길 바라야 한다. 이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렇지 않을 경우 KIA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영입할 선수의 수준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에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하는 팀들이 꽤 많다. 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데 결단이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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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건 크로우가 멀쩡하게 복귀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못해도 2선발 정도의 몫을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살아나는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크로우의 팔꿈치 상태가 잔여 시즌을 담보할 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게 드러나고, 소크라테스가 여전히 힘을 못 쓰는 것이다. 지금 KIA는 두 시나리오의 딱 중간에 있다. 어쨌든 대비는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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