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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명색이 여자 클럽 챔피언십 결승인데…팬들이 일정도 몰랐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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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오늘 오후 6시 일본서 우라와 레이디스와 대결

뉴스1

여자축구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을 알리는 일본 측의 배너 광고(JF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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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축구연맹이 아시아 최고의 여자 클럽팀을 뽑는 여자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 일정을 당일에 팬들에게 공지하는 등 미흡한 대처로 논란이 일고 있다.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은 10일 오후 6시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고마바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 레이디스(일본)를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을 치른다.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은 2024-25시즌부터 공식 출범하는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WACL)를 앞두고 시장성과 운영 방법 등을 테스트 하기 위한 대회다.

현대제철과 우라와를 포함, 아시아 주요 리그에서 우승한 8개 팀이 2개 조에 4개 팀씩 나뉘어 지난해 조별리그를 치렀고 A조 1위 우라와와 B조 1위 현대제철이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AFC는 결승전을 돌연 취소했다. 이와 관련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AFC는 최근 입장을 바꿔 다시 결승전을 개최하겠다고 공지, 우여곡절 끝에 우라와의 홈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전이 성사됐다.

이런 내용을 현대제철은 결승전 하루 전인 9일 SNS에, 여자축구연맹은 당일인 10일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일정을 안내했다. 때문에 팬들은 결승전이 열린다는 사실 조차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일본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우리의 WK리그 격인 WE리그는 AFC가 대회를 취소했다가 다시 열기로 했다는 사실을 홈페이지에 공지했고, SNS와 유튜브 플랫폼 등을 통해 대회 일정을 발빠르게 알렸다. WE리그는 물론 우라와 구단 홈페이지와 일본축구협회(JFA) 홈페이지에도 해당 경기 안내 포스터가 일찍부터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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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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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10일 '뉴스1'에 "AFC가 결승전을 이유도 없이 취소했다가 다시 열면서 시간이 워낙 촉박했다. 경기를 개최할 여유도 없어 일본에서 개최하게 됐다. 현대제철도 최근 여러 가지 일로 경황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다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일본은 일찍부터 안내와 홍보가 이뤄졌다.

이어 관계자는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도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한 단계 건너 전해 듣기만 하는 입장이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4월 말에서야 안내를 받았고, 중계 링크는 오늘(10일) 전달 받았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WK리그 일정 변경 등 관련 행정을 위해, 다음부터는 KFA 측과 좀 더 원활한 소통을 나누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FA의 입장은 다르다. KFA 관계자는 "AFC에서 지난달 24일 KFA와 JFA에 여자축구연맹과 WE리그를 참조로 한 이메일로 결승전 개최 관련 공문을 보냈다. KFA는 이를 다시 한 번 더 여자축구연맹 측에 따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FA는 "이번이 여자 클럽 챔피언십 첫 대회라, 국제행정 업무 지원을 위해 KFA 소속 여자축구&저변확대 팀 직원 1명이 일본에 현장 지원을 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축구연맹뿐 아니라 현대제철의 미숙한 대처도 아쉽다. 현대제철은 결승전 일정을 팬들에게 공지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일본에 출국하지 못할 뻔하는 등 여러 미흡한 운영을 보였다. 국내 최강 여자 팀이자 아시아 결승 무대를 밟는 팀의 일처리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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