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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신태용 충격 퇴장' 인도네시아, 기니에 0-1로 패하며 올림픽 좌절...그럼에도 박수받아 마땅했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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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올림픽 출전은 결국 무산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 앙 이블린의 스타드 피에르 피바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에서 기니에 0-1로 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로써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꿈꿨던 인도네시아와 신태용 감독의 꿈은 좌절됐다. 하지만 아시아 내에서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던 인도네시아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에 열린 2024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다가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 대회 3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자동으로 획득하게 되며, 4위는 아프리카 예선전에서 4위를 기록한 기니와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가 예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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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4위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프랑스에서 기니와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에 앞서 여러 변수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많이 지쳐있다. 또한 카타르에서는 날씨가 30도에 육박했는데, 파리의 기온은 11도 정도다. 선수단에 감기가 돌고 있으며,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는 U-23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번에도 인도네시아 팬들이 힘을 모아준다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라며 축구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는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있었다. 또한 아시안컵에서 나온 주축 선수들의 퇴장 징계 여파가 이번 경기에 적용돼 선수 기용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변수와 함께 경기에 임한 인도네시아는 전반 20분 에기치 못한 부상까지 나왔다. 주장 위탄 술라에만이 공중볼 경합 도중 머리를 다쳤다. 술라에만의 치료로 인해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술라에만은 투혼을 발휘하며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이 투혼은 오히려 독이 됐다. 술라에만은 치료 직후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를 걸어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기니의 모리바 쿠루마가 키커로 나섰고, 쿠루마는 깔끔히 득점에 성공하며 기니에 선제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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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인도네시아는 동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은 경기가 계속됐다. 연이어 실수를 범했으며,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종종 나오는 슈팅은 계속해서 골문을 외면했다.

그러던 중 후반 25분 다시 한번 기니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신태용 감독은 이 과정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페널티킥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단단히 화가 났고, 이에 주심은 연속으로 옐로 카드 2장을 꺼냈다. 신태용 감독의 항의가 너무 거칠었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퇴장을 당하며 남은 시간 동안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이후 기니의 페널티킥이 골대를 강타하며 인도네시아는 추가 실점을 면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인도네시아는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 문턱에서 좌절했다.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였지만, 그들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내에서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되는 팀이 아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지도하에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U-23 아시안컵 4강 진출이 결정적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대회 조별리그에서 2위를 기록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상대는 신태용 감독의 조국인 한국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었다. 또한 앞선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을 상대로 무실점 전승을 거두는 등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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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전력 상 열세에 놓여 있던 인도네시아였지만, 기적을 만들어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해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과 120분 혈투를 벌였다.

인도네시아는 전반전에 나온 선제골로 한국에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자책골로 한국과 균형을 이뤘다. 그런데 인도네시아가 다시 한번 앞서가는 골을 넣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인 이영준이 퇴장을 당했다. 수적 우세까지 맞이한 인도네시아였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정상빈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을 펼쳤다. 골키퍼까지 킥을 처리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쉽사리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한국의 12번째 키커였던 이강희가 실축했고, 결국 인도네시아는 승부차기 11-10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을 제압한 인도네시아는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결승 진출과 동시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계를 느낀 인도네시아는 결국 우즈베키스탄애 0-2로 패하며 올림픽 진출권 확보를 잠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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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올림픽 진출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다음은 이라크와 3-4위전이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도 올림픽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또 졌다. 전력 차를 실감하며 이라크에 1-2로 무너졌다.

이젠 정말 마지막 기회만이 남아 있었다. 기니와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하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 패배했다.

이처럼 한국전 승리 후 3연패를 당한 인도네시아였지만, 돌을 던지는 이는 없었다. 축구 팬들의 박수 갈채만이 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이 정도의 성적을 낼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더 밝은 미래를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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