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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서울 성공해 다른 리그도 韓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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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존 셰이 옥타곤 CEO는 스타 선수가 많고, 다양한 트렌드 실험이 가능한 한국 스포츠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옥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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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채널을 통해 스포츠를 접한 한국 팬들의 응원과 열정적 모습이 대단하더군요. 글로벌 스포츠에서 한국이 정말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최근 방한한 글로벌 종합 스포츠 마케팅 사업 대행사 옥타곤(Octagon)의 존 셰이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스포츠 시장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시장이 최근 들어 축구 월드컵,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 리브(LIV)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상대적으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스포츠 시장이 밀린다는 시각이 있었다. 그럼에도 동북아 스포츠 시장의 중심지 중 한 곳인 한국은 여전히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매력적인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셰이 CEO가 몸담고 있는 옥타곤은 22개국에 50개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회사다. 2010년 설립한 한국지사는 최근 동북아 거점 지사로 승격해 지정환 대표, 윤용석 상무 등 20명이 활동하고 있다.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 '체조 여제' 시몬 바일스 등의 선수 매니지먼트는 물론 지난해 전 세계 1만3000여 개 스포츠 이벤트를 진행하고, 스폰서십 규모만 연평균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를 다룰 만큼 대형 스포츠 마케팅 회사로 성장했다.

옥타곤은 지난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에서 전반적인 운영 총괄을 맡았다. 셰이 CEO는 당시 한국 시장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MLB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처음으로 주최해 치르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든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공적인 진행을 하려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협력이 훌륭하게 진행돼 주어진 이벤트를 잘 치렀다"면서 "팬들은 온전히 야구를 즐기며 열광했고, 선수들과 팀 관계자들, 후원사들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한국이 대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서울시리즈는) 홈런을 친 결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MLB 서울시리즈 이후 MLB를 비롯해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 미국 4대 프로스포츠에서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내 한국에서 다른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 개최도 추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MLB 서울시리즈는 미국 4대 프로스포츠 리그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경기였다. 시리즈 과정을 지켜본 4대 리그 관계자 모두가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경기 개최 등 구체적인 실무 사안을 협의한 리그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스포츠 시장에 대해 셰이 CEO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 자원을 꼽았다. 그는 "과거부터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 김연아를 비롯해 현재 손흥민, 김하성, 이정후 등 매우 뛰어난 선수들을 각 종목에 배출한 글로벌 스포츠 시장의 선진국"이라고 평가하면서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각각의 스포츠 브랜드에서 훌륭한 홍보대사다. 각 스포츠 경기 단체들은 팬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한국과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높게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트렌드에 대해 셰이 CEO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이 확대되고 디지털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팬을 기반으로 해서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려는 스포츠 단체들은 새로운 시장에서 경기나 이벤트를 개최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확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셰이 CEO는 향후 한국 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셰이 CEO는 "K팝과 스포츠의 결합,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와 플랫폼 활용이 가능한 한국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각 리그·팀, 관련 브랜드들은 한국에서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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