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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통증에 적응하는 중…” 안세영 금메달 전선 이상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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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 우려에 직접 입 열어

조선일보

지난 3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선수권 출전 당시 안세영.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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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2·삼성생명)이 불안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올해 파리올림픽 금메달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결승전 도중 입은 무릎 힘줄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월 전영오픈과 최근 끝난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등 주요 국제 대회에서 기권 또는 결장하거나 맥없이 지는 일이 잦아졌다. 2023년 초부터 아시안게임 때까지 승률이 92.8%에 달했으나 부상을 당한 뒤론 76.7%까지 떨어진 상태다.

“무릎 부상을 안은 채로 무리하게 출전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안세영이 지난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몸 상태를 직접 밝혔다. 그는 작년 10월 아시안게임 후 병원을 찾아 2~6주간 재활 후 복귀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통증이 줄어들지 않아 작년 12월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가 끝난 후 다른 병원을 찾았다. “슬개건 부분파열 부분이 짧은 시간 내에 좋아질 수 없고 올림픽까지 최대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지금 당장 시합 결과보다는 올림픽에 초점을 두고 통증에 적응하며 나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이달 초 우버컵에 대해선 “무릎 문제가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급성 장염 증세가 있었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대만과 8강전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모습을 보였고, 인도네시아와 4강전은 결장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8강전 전날 밤부터 세영이가 어지러움과 오한, 발열 등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출전 선수 명단을 이미 제출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8강은 뛰었고, 4강에선 컨디션 조절을 위해 빼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때 입은 부상 회복이 오래 걸릴 뿐이지,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부상이 악화됐거나 새로운 부상을 얻은 건 아니다. 걱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세영 소속 팀 삼성생명 관계자도 “원래 다친 부위를 신경쓰다 보니 다른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있지만, 몸 상태가 계획에 맞춰 올라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세영은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치료도 잘 받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부상에 대한 걱정보다는 응원해주시고 기다려주시면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대표팀은 파리올림픽 전까지 남은 국제 대회에서 안세영 출전을 조절하면서 컨디션 관리를 해줄 방침이다. 올림픽 전까지 BWF 투어 대회 7개가 남아 있는데 등급이 높은 1~2개 대회에만 출전시킬 계획. 이미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고 5~6개 대회에 나가지 않아도 올림픽 1번 시드를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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