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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종합] "위장에서 시작하는 작품"…송강호, 35년 연기 인생 한 획 그은 '삼식이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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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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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연기 인생 35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삼식이 삼촌'이란 호기심을 일으키는 제목에 대해 신체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위장'에 비유하면서 기대를 높였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그리고 신연식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규형은 일상생활 중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불참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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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극 중 박두칠 역을 맡았다. 그는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빠른 상황 파악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의 기질을 가진 캐릭터다.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드라마 시리즈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송강호는 "배우는 어찌 됐건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한다. 작품에 대한 가치를 향유하는 작업을 한다. 다채로운 시대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러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대에 왔기에 아주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OTT가 지금의 트렌드다. 엄청난 모험일 수 있고, 신선할 수도 있어서 호기심과 의욕이 발동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해 "내가 1960년대생이지만, 작품은 태어나기 전 시대를 그렸다. 먹는 것이 절박했던 힘들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먹는다'라는 건 위장을 든든히 하는 것. 그 지점에서 위장에서 시작해서 머리에서 한참 머물다가 결국 우리의 뜨거운 심장으로 내려와 끝나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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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청년 김산 역을 맡은 변요한은 '삼식이 삼촌' 촬영 현장에 대해 "모든 배우 호흡이 잘 맞았다. 공간적으로도 대사도 롱 테이크로 길게 가야 하는 신들이 많이 있다. 배우의 연기가 중요하다. '내가 지금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는 건가' 강한 압박과 긴장감이 좋았던 현장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연기하다가 호흡 곤란이 올 정도로 송강호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변요한은 "송강호 연기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숨 잘못 쉬면 과호흡 오는데, 숨을 잘 쉬어야 했다"면서 팽팽한 현장 분위기를 유머 있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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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는 애민일보 기자 주여진 역으로 분했다. 그는 "대사가 굉장히 촘촘하고 치열해서 좋았다. 뱉는 말뿐만 아니라 듣는 말까지 매력적이었다. '주어진' 역이 하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그는 함께 연기한 대선배 송강호에 대해 "모니터 어땠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드라마로 데뷔 연차가 빠르다고 해도 내가 감히 송강호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냐)"면서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송강호 선배가 나에게 연기에 관해 물어보셨지만, 완벽하셔서 지적할 게 한 가지도 없었다"면서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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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우는 김산의 육사 동기이자 친구로 열정과 야망이을 가진 정한민 역을 연기했다. 그는 "평소 시대극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다른 시대의 상황에서 연기해보고 싶단 호기심이 있었다. 무엇보다 송강호의 드라마 작품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순간에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 여태껏 해온 캐릭터들이 유머러스하고 위트있었는데, 이번엔 한결같은 에너지를 갖고 시도해볼 수 있는 캐릭터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면서 남다른 에너지를 예고했다.

그는 "송강호 선배를 영화 '관상' 이후로 쭉 동경했다. 처음 만나는 장면을 앞두고 긴장돼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너무 떨렸다. 애를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며 팬심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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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순위 20위 청우회를 이끄는 의장 안요섭 역은 주진모가 맡았다. 안요섭의 막내아들 안기철은 오승훈이 연기한다.

오승훈은 "재벌 집 막내아들 역할은 처음이다. 엘리트들, 부유한 사람들은 어떤 애티튜드를 갖고 삶을 살고 관계를 대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부유한 생각만 하고 지내니까 굉장히 행복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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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는 '삼식이 삼촌'의 대본을 읽은 후 "생동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면서 미소 지었다.

송강호가 연기를 처음 했을 때 함께 호흡을 맞춘 적 있었다는 주진모. 이에 대해 송강호는 "내 연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선배다. 존경하는 선배와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감가 새로웠다"고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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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영은 극 중 올브라이트 재단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 레이첼 정으로 분했다. 그는 "대본을 보는데 마치 악보 같았다. 템포, 멜로디가 느껴졌다. 캐릭터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한명 한명의 DNA가 뚜렷하다"고 관점 포인트를 꼽았다. 이어 그는 "내 인생 첫 번째 드라마 제작 발표회다. 최대한 많이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티파니 영은 "삼식이 삼촌 슈트 핏이 정말 멋있다. 그런데 나는 송강호 선배의 사복 패션 보는 게 즐거웠다"면서 센스 있는 입담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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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등장 인물 중 유일하게 엘리트가 아닌, 장두식 장군을 연기했다. "송강호와 함께 연기하는 게 로망인 사람이 참 많다. 나도 늦게나마 이뤄서 너무 행복했다. 배운 걸 첫 번째를 꼽으라고 하면 현장을 '너무 사랑한다는 것'. 그 외 동료와 스태프를 아끼고 사랑하는 게 참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랜만에 동료들과 만나 행복했다. 좋은 봄날에 행복하고 많은 사랑 부탁한다"고 진심을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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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밥 먹었냐'고 인사를 주고받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할 거다. 그만큼 끼니를 중시하는 나라다. 6·25전쟁 이후 하루 한 끼 먹기 힘든 시대를 작품에 반영했다. 다양한 캐릭터가 거대 담론을 나눌 때 삼식이 삼촌은 먹는 거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한다. 그런 사람이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작품이 지닌 매력을 짚어냈다.

신 감독은 "이 작품을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상이 많이 나와서 처음엔 낯설 수 있겠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로맨스물이라고 했는지 알게 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팬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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