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4연패 수렁에 빠졌음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매체 '트리발 풋볼'은 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리버풀에게 패했음에도 포스테코글루는 낙관적이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6일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대패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300경기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 이날 토트넘은 전반 16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모하메드 살라와 앤디 로버터슨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추격골이 절실했지만 후반 5분 코디 학포에게 추가골을 내줬고, 후반 14분 하비 엘리엇의 중거리 원더골이 터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0-4로 끌려가던 토트넘 교체를 통해 경기력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후반 27분 만회골을 터트렸고, 5분 뒤 손흥민도 한 골 보태면서 스코어를 2골 차로 좁혔다.
리버풀전 만회골로 손흥민은 시즌 17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통산 120호골을 달성하며 자신의 리그 300경기 출전 기록을 자축했다.
그러나 토트넘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히샬리송과 손흥민이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더 이상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리버풀 원정에서 2-4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4 대패를 당한 후 런던 라이벌 아스널(2-3)과첼시(0-2) 상대로 모두 고개를 숙였고, 리버풀 원정에서도 대량 실점을 허용하면서 4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도 챙기지 못했다.
4연패로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점점 줄어 들었다.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토트넘은 현재 승점 60(18승6무11패)으로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한 경기 더 치른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7)와의 승점 차는 7점이다.
빌라 잔여 경기가 2경기뿐이기에, 토트넘은 자력으로 4위 도약이 불가능해졌다. 토트넘이 앞으로 3연승에 성공해도, 빌라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는 빌라로 확정된다.
한편 4연패를 당하면서 4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쳤음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력에 일부 만족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지난 2번의 원정(뉴캐슬, 첼시)에선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도 좋지 않았다"라며 "적어도 오늘 난 우리가 더 우리다운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히고, 우리가 원하는 팀이 되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반전에 우리는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우리가 파이널 서드에 도달할 때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서 리버풀을 편안하게 해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난 여전히 우리 축구가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30분 동안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 많이 도달하기 시작하면서 위협적인 골과 기회를 더 만들었다"라며 "지면 당연히 실망스럽지만 적어도 오늘은 우리가 본래의 플레이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붙잡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난 우리가 전방 압박 속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파이널 서드에 도달할 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우리가 득점 기회를 몇 번 만들 수 있었다면 아마 리버풀을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공격 상황에서 찬스를 만들지 못한 부분을 아쉬워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전반전에 말 그대로 리버풀에 압도당했다. 전반 45분 동안 리버풀에 슈팅을 14회 허용하며 2실점하는 동안 슈팅을 단 1개만 시도하면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 공격적인 전술을 통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축구를 선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에서 8승2무를 거두며 잠시나마 선두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토트넘 축구에 익숙해지고 약점을 찾아내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토트넘이 패배한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공 점유율은 높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 많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이를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팬들의 불만을 샀다.
리버풀전 패배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팬들에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해 줄 것을 여청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손흥민은 리버풀전 직후 "지금은 모든 사람이 나서야 할 때다. 지금은 더 강해지고 함께 뭉쳐야 할 때"라면서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는 쉽지만 지금은 힘든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토트넘이 올바른 길로 가고 있냐고? 물론이다. 때로는 오늘처럼 우리에게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매우 실망했던 적이 있다. 오늘도 매우 매우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이 곳에서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1년 차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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