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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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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1위라니…EPL 뒤흔들었는데→'무누콘'도 안했던 4연패+UCL 사실상 실패 '새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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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6개월 전 깜짝 1위를 달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 같았던 토트넘이 무너지고 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에서 통산 120호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지만 팀의 4연패 앞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가 거의 물 건너 갔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골을 먼저 실점하는 등 고전한 끝에 리버풀에 2-4로 졌다. 토트넘은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후반 27분, 주장 손흥민이 후반 32분 차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추격을 시작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먼저 내준 4골의 격차가 너무 컸다.

손흥민 입장에선 지난 2015년 9월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한 뒤 이날 통산 300번째 출전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프리미어리그 120번째 골을 터트리며 자축했다. 최근 페널티킥 골 말고 필드골이 없었던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손흥민 이전까지 토트넘 구단에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를 이룬 선수는 위고 요리스(LA FC)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뿐이었다. 손흥민이 32년 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00경기를 뛴 3번째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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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역대 득점 순위에서 공동 2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리버풀 전설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을 더 추가하면 라힘 스털링(첼시), 로멜루 루카쿠(AS 로마)와 함께 공동 20위가 된다. 올 시즌으로만 보면 시즌 17호 골(9어시스트)이다.

이번 시즌 득점 순위에선 엘링 홀란(25골·맨체스터 시티), 콜 팔머(21골·첼시), 알렉산더 이사크(20골·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19골·애스턴 빌라), 모하메드 살라(18골·리버풀) 도미니크 솔란케(18골·본머스)에 이은 단독 7위를 달리게 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토트넘이 이미 4골을 먼저 허용하면서 대패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나온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시즌 막판 4연패 수렁에 빠져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기록하기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뉴캐슬(0-4), 아스널(2-3), 첼시전(0-2)에 이어 이날도 패한 5위 토트넘(18승 6무 11패·승점 60)은 4위 애스턴 빌라(20승 7무 9패·승점 67)와 격차를 이번 라운드에서도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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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이기고 애스턴 빌라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져야 역전할 수 있다. 토트넘이 한 번이라도 패하면 산술적인 4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다. 그런데 오는 14일 우승 경쟁 중인 맨체스터 시티와 만나는 터라 일정마저 토트넘에 불리하다. 물론 토트넘이 지난 2019년 토트넘 홋스퍼 구장 개장 이후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을 만큼 강한 것은 맞지만 지난 1월 FA컵 32강 홈 경기에서 0-1로 진 적도 있다. 맨시티가 토트넘 징크스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골 득실도 애스턴 빌라(+20)가 토트넘(+11)에 앞선 터라 맨체스터 시티와 비기고 2경기는 이겨서 승점 7을 챙긴다 해도 전패한 애스턴 빌라가 앞선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4위까지만 다음 시즌 UCL 출전권을 받는다.

토트넘은 전반 16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코디 학포의 크로스를 살라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전반 45분에는 왼쪽 풀백 앤디 로버트슨이 살라흐의 슈팅이 선방에 막히자 문전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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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반에도 리버풀의 기세가 계속 매서웠다. 학포는 후반 5분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해 이번에는 직접 골 맛을 봤다. 후반 14분 하비 엘리엇까지 페널티아크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면서 토트넘의 패색이 짙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들어오면서 포지션을 바꿔 스트라이커에서 레프트윙으로 바꿨는데 후반 27분 히샬리송이 한 골을 만회한 뒤 후반 32분 손흥민까지 터져 5분 만에 2골을 추격했다.

손흥민은 골대 정면에서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은 뒤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리버풀만 승점 3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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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리버풀(23승 9무 4패)은 승점이 78로 오르면서 희미하게나마 산술적인 우승 가능성을 일단은 남겨뒀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현재 선두 아스널(승점 83)과 3경기가 남은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2)가 전패하고 리버풀이 전승하면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그러나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아스널보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시티의 역전 우승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앞두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에서 데려와 팀을 쇄신했다.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 이른바 '무누콘' 시대의 수비 축구를 버리고 강한 압박과 공격 중시 축구로 시즌 초반 신바람을 일으켰다.

초반 10경기에서 8승2무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단독 선두를 달릴 정도였다.

이후부터 처참했다. 지난해 11월8일 첼시와 홈 경기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난리 속에 1-4로 참패하더니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엔 세트피스 위기 때 실점하고, 상대가 손흥민 원톱 전술을 간파하면서 4연패라는 '무누콘' 시대에도 겪지 못했던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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