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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형님들 제치고 ‘최연소 컷 통과’ 크리스 김 “기분 엄청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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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크리스 김이 5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CJ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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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계 17세 고교생 골퍼 크리스 김(영국·한국명 김동한)이 프로 형님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샷을 날리며 선전하고 있다. 156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대회 최연소로 컷을 통과해 꾸준히 타수를 줄였다.

크리스 김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3라운드 중간 합계 성적은 8언더파 205타다.

전날 1차 목표였던 컷 통과를 이뤄 한결 홀가분한 마음으로 3라운드를 뛰었다. 이 대회 초청 선수 자격으로 첫 PGA 투어 대회에 나선 아마추어 크리스 김은 4일 바이런 넬슨 대회 역대 최연소 컷 통과 신기록(16세 7개월 10일)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10년 조던 스피스의 16세 10개월이다.

3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크리스 김은 컷 통과를 이룬 소감에 대해 한국말로 “기분이 엄청 좋다”고 말했다.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서투른 한국말 대신 영어로 답을 이어간 그는 “내가 숏게임을 얼마나 잘 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숏게임을 믿고 경기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라운드처럼 아이언 샷을 정말 못 칠 때는 숏게임에 승부를 걸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언으로 망치고 웨지로 살렸던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2007년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크리스 김은 한국, 일본, 미국에서 프로 골퍼로 뛰었던 어머니 서지현씨의 영향을 받아 골프채를 잡았다. 다섯 살에 티칭 프로를 하던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골프를 시작했고, 8세 때 재능을 발견해 전문 선수의 길을 걸었다. 두 살 터울의 동생 매튜 김도 골프를 한다.

2021년 영국 주니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크리스 김은 2022년에도 2승을 거뒀고, 지난해 3승을 따냈다. 특히 주니어 골프 최고 권위의 맥그리거 트로피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골프 최고 유망주를 찾는 CJ와 후원 계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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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크리스 김.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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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중 속에 첫 PGA 투어 대회를 치르고 있는 크리스 김은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팬들이 많은 대회장에서 경기하니 더 즐겁고 좋다. 정말 좋은 경험이다. 가끔은 조금 민망하고 쑥스럽기도 했지만 이런 경험도 좋다”고 답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지켜보고 있는 것에 대해선 “든든하다. 학교를 빠질 수 있어서 좋고, 아마 동생도 그럴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제 마지막 4라운드만 앞두고 있는 크리스 김은 “4라운드에 조금 더 점수를 줄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매키니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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