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3 (목)

위기에 빠진 하이브 걸그룹, 기사회생 가능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가창력 논란' 르세라핌·'뉴진스 유사성 논란' 아일릿·'민희진 사태' 중심 선 뉴진스
위기에 놓인 하이브 레이블즈 걸그룹
잡음 딛고 글로벌 인기 이을 수 있을까
한국일보

(왼쪽부터)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그룹 르세라핌 아일릿 뉴진스. 쏘스뮤직, 빌리프랩, 어도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잘 나가던 하이브 걸그룹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데뷔와 동시에 빠르게 입지를 굳히며 적수 없는 행보를 이어오던 이들의 앞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산하 걸그룹들의 위기 탈출은 각 레이블만의 고민이 아닌 '하이브의' 숙제가 됐다.
한국일보

그룹 르세라핌은 13일(현지시간) 코첼라 밸리 뮤직 앤 아츠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쏘스뮤직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위기에 직면한 팀은 르세라핌이었다. 지난달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무대에 올랐던 르세라핌은 첫 공연에서 아쉬운 라이브 실력을 보여주며 도마 위에 올랐다. 외신은 현장 반응과 퍼포먼스, 무대 매너에 대한 호평을 전한 반면, 해당 무대를 생중계로 관람한 국내 관객들은 이들의 불안정한 음정과 반복된 음 이탈 등을 지적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자기 확신과 자신감에 기반한 '독기' 콘셉트를 이어왔던 르세라핌에게 가창력 논란은 치명적이었다. 당시 멤버 사쿠라가 팬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철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완벽한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보여준 최고의 무대였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논란에 반박하는 내용의 심경글을 게재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악재는 한 번에 몰아친다고, 여기에 비슷한 시기 멤버 홍은채가 라이브 방송 중 학생 팬들에게 했던 발언이 비판을 받고 '번 더 브릿지' 뮤직비디오를 둘러싸고 때아닌 왜색 논란까지 불거지며 르세라핌은 데뷔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그간 팬덤과 동시에 대중성을 겨냥하며 존재감을 쌓아왔던 상황에서 잇따른 논란으로 인한 대중적 이미지 실추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였다. 여전히 전작 '이지'가 국내외 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향후 활동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에게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실력의 재입증과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한 솔직한 사과(혹은 해명)을 통한 이미지 회복이다.
한국일보

아일릿은 최근 모회사 하이브와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빌리프랩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일릿은 최근 모회사 하이브와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하이브와 민 대표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가운데, 민 대표가 하이브와의 최초 갈등 이유로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를 주장하면서다.

민 대표는 아일릿의 소속사인 빌리프랩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콘셉트를 비롯해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 전반에 걸쳐 어도어 소속 그룹인 뉴진스를 따라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당초 민 대표의 발언은 '아일릿은 뉴진스의 아류'라는 원색적인 표현과 강도 높은 비난으로 역풍을 맞는 듯 했으나, 이후 뉴진스의 안무가들이 직접 아일릿의 뉴진스 안무 표절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내며 해당 이슈는 다시 격화됐다.

여기에 민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했다'라는 프레임이 짙어졌고, 이로 인한 리스크는 아일릿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첫 데뷔 앨범 활동을 마친 시점에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만큼, 아일릿에게는 다음 컴백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 됐다. 다음 앨범에서 뉴진스와 완전히 차별화 된 아일릿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아일릿이 작금의 사태를 털고 행보에 다시 '파란불'을 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된 것이다.
한국일보

뉴진스(NewJeans)가 일본 도쿄돔 팬미팅을 전석 매진시키는 압도적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어도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뉴진스도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 간의 갈등 속 '등 터진 새우' 신세가 됐다. 데뷔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적수 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 같았던 뉴진스는 하이브와 민 대표의 경영권 분쟁 속 하루가 머다하고 이름이 거론되며 뜻하지 않은 이미지 실추를 겪고 있다.

특히 장기화 되는 갈등 속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의 반응이나 멤버들의 부모가 밝힌 입장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이들 역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됐다. 가장 큰 문제는 뉴진스가 현재 컴백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올해 대대적인 컴백 및 활동 플랜을 공개하며 기대를 모아왔던 뉴진스이지만, 컴백 전 불거진 소속사의 내홍으로 이들에게 집중돼야 할 시선이 분산되면서 오랜 시간 이들의 컴백을 기다려왔던 팬들은 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물론 이번 사태 속에서도 뉴진스는 도쿄돔 팬미팅을 매진시키고 '버블 검' 선공개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으는 등 착실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이미지 회복과 활발한 활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하이브와 민 대표 간의 분쟁 종결이지만, 향후 이번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해결되더라도 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우려의 시선도 꽤 오랜 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