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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민재 날벼락?…투헬 '유임 가능성' 암시 "모든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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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묘한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는데 유력 언론에선 이를 굉장히 눈여겨 보고 있다. 이번 시즌 끝나고 뮌헨을 떠나겠다는 지난 2월 공식 발표를 철회하는 것 아니냐는 뜻이다.

투헬 감독이 남는다면 뮌헨 수비수 김민재 입장에선 날벼락이나 다름없다. 투헬 감독이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가 끝난 뒤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그의 플레이에 실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끝나고 투헬 감독이 떠나는 게 큰 희망이었는데 그가 남는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투헬 감독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러 질문이 오가는 가운데 투헬 감독 거취와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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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다소 미묘하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이전까지만 해도 투헬 감독은 잔류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번 회견에서는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기존 계약을 갖고 있으며 이를 더 일찍 해지하기로 합의했다"며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답은 같다. 계약은 유효하고 합의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퇴단을 재확인한 것일 수도 있고, 입장이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독일 언론들은 "모든 게 가능하다"는 말을 주목하면서 투헬 감독의 거취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했다.

앞서 투헬 감독은 지난 2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계약은 다음 시즌까지이지만 구단과 합의 아래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한 것이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뮌헨은 이전 시즌까지 11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레버쿠젠에 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내줬다. 레버쿠젠이 120년 만에 리그 첫 우승을 하는데 들러리를 섰다. 뮌헨은 리그는 물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까지 우승을 놓치며 UEFA 챔피언스리그만 남겨두고 있다.

뮌헨 수뇌부은 차기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다. 후보로 생각한 후보들이 모두 뮌헨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 독일의 거함 뮌헨으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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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후보들이 모두 소속팀 잔류를 선언했다. 1순위 후보였던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도 다음 시즌까지 팀을 이끌겠다고 밝혔고 2순위 후보인 독일 국가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친정팀 뮌헨으로 돌아갈 일이 없음을 못 박았다. 3순위 후보인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빌라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4순위 후보인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랄프 랑닉 감독은 선임이 가까웠다. 뮌헨 이사진도 그를 선호했고 랑닉 감독도 뮌헨과 접촉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뮌헨으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러 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뮌헨으로서는 만족스러운 후보가 없는 모양새다.

뮌헨 팬들은 투헬 감독의 유임을 원하고 있다. 그가 최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팀을 4강까지 이끌었고 과거에 챔피언스리그 우승한 경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러 감독이 거절하고 있는 와중에 최고의 대안은 투헬 감독의 유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FC바르셀로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시즌 직후 물러나겠다고 했다가 마음을 돌려 유임을 확정지은 케이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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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이 유임을 결정한다면 뮌헨 팬들은 환영하겠지만 김민재 입장에선 악재나 다름없다. 김민재는 지난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두 번이나 범해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투헬 감독은 2-2 무승부 직후 "그가 그렇게 수비하면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민재의 수비 스타일이 너무 공격적이어서 팀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었다.

물론 4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 앞둔 회견에선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감쌌다. 그는 "김민재는 두 차례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었고 실수는 좋은 추진력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그를 지지할 것이며 실수 때문에 그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김민재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재 뮌헨의 주전 센터백이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 고정돼 있고 뮌헨은 센터백을 더 데려오겠다는 입장이어서 투헬 감독이 유임하는 상황에서 뮌헨에 새 수비수가 오면 김민재는 더더욱 출전 시간 다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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