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산체스 7이닝 KKKKKKK' 한화, 1위 KIA 처음 꺾었다…정은원·페라자 쾅쾅[광주 게임노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2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간 시즌 4차전에서 4-2로 이겼다. 한화는 KIA와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시즌 성적 14승20패를 기록했다. 선두 KIA는 올해 한화 상대 첫 패를 떠안으면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22승12패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KBO 감독 역대 57번째 100승을 달성했다. 2020년 39승(감독대행), 2023년 47승에 올해 14승을 더해 100승을 채웠다.

KIA는 어린이날 시리즈를 맞이해 올 시즌 6번째 홈경기 매진을 기록했다. 오후 5시40분 기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2만500석이 모두 팔렸다. KIA는 만원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한화전 4연승 행진을 이어 가고자 했으나 타선의 침묵 속에 고개를 숙였다.

◆ 선발 라인업

한화: 최인호(좌익수)-정은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최재훈(포수)-황영묵(유격수),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

정은원을 중견수로 기용하면서 최인호를 좌익수로 돌렸다. 데뷔 시즌인 황영묵은 9번 타순에 배치해 체력을 안배해 주려 했다.

최원호 감독은 "정은원이 중견수로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는 계속 했다. 상대 선발이 4~5선발급일 때는 콘택트가 좋고 타격 컨디션이 괜찮은 정은원을 써 보자고 해서 한번 내보내게 됐다. 황영묵은 힘들 것이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공수에서 기대 이상이다. 어제(2일) 처음 안타 없는 경기가 나왔고, 체력 상태를 파악해서 중간에 한번씩 휴식을 부여하긴 해야 한다"고 말했다.

KIA: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황동하.

이범호 KIA 감독은 박찬호를 1번타자로 배치한 것과 관련해 "(박)찬호 자체가 흥이 많은 친구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나가서 우리 팀을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친구다. 하위 타순에 많이 둘 생각은 없었다. 찬호의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고, 좋은 타구도 많이 나와서 찬호를 1번에 두면서 팀 분위기를 살릴 방향으로 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산체스 시즌 첫 QS, KIA 강타선 압도했다

산체스는 팀 연패를 끊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7이닝 105구 3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사실 올해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실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올해 이닝이터 능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었다. 3월 27일 SSG전과 지난달 2일 롯데전까지 2차례 5⅔이닝을 던진 게 올 시즌 최다 기록이었다.

산체스는 직구(35개)에 슬라이더(33개)를 적극적으로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14개), 투심패스트볼(13개), 커브(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직구 최고 구속 154㎞, 평균 구속 150㎞를 찍었고, 투심패스트볼 구속도 최고 153㎞까지 나왔다.

KIA 강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KIA는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98, 38홈런, 19타점, OPS 0.834로 홈런 제외 모든 타격 지표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홈런만 SSG(39개)에 밀린 2위였다.

산체스의 공에 KIA 타자들은 거의 대응하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 가나 싶었는데, 김선빈이 삼진, 김도영이 우익수 뜬공, 나성범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박찬호는 끝내 1루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2회말 역시 선두타자 이우성이 좌익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하긴 했다. 소크라테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에는 이창진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1, 2루가 됐다. 김태군과 승부가 중요했는데,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흐름을 끊었다.

산체스는 김태군을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로 5회말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면서 모처럼 외국인 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2사 후에 김태군을 사구로 내보내긴 했지만,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1사 후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우익수 페라자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 1사 2루 위기에 놓였다. 산체스는 여기서 흔들리지 않고 김도영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7회 등판까지 준비했다. 7회말에는 2사 후에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김태군을 3루수 땅볼로 직접 처리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산체스가 내려간 뒤에는 이민우(1이닝)-주현상(1이닝 2실점)이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황영묵 안타 재가동, 정은원·페라자 쾅쾅…아쉬움 삼킨 황동하

황영묵은 지난달 12일 대전 KIA전부터 1일 대전 SSG 랜더스전까지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황영묵은 2018년 충훈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독립리그팀을 전전하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황영묵은 앞선 18경기에서 타율 0.345(58타수 20안타), 1홈런, 7타점, OPS 0.818을 기록하고, 수비도 안정감을 뽐내면서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부상 이탈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었다.

황영묵은 2일 대전 SSG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모처럼 조용했지만, 침묵은 오래 가지 않았다. 2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이 우월 2루타로 출루한 상황. 최재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황영묵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KIA는 경기 초반인데도 전진수비를 하며 황영묵을 압박했는데,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2루수 김선빈의 글러브 옆으로 타구가 빠르게 빠져나갔다.

5회초에는 정은원이 일을 냈다. 1사 후 최인호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정은원은 풀카운트에서 7구째 시속 145㎞짜리 빠른 공이 가운데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한화가 3-0으로 달아나는 투런포이자 정은원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황동하는 프로 데뷔 이래 가장 긴 이닝을 버티며 나름대로 잘 버텼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5이닝 95구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에 그쳐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직구(32개)와 포크볼(30개), 슬라이더(23개), 커브(10개)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섞는 투구가 통하나 싶었는데 정은원에게 내준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 평균 구속은 144㎞를 찍었다.

황동하는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23년 8월 20일 대구 삼성전 4⅔이닝이었다. 투구 수 역시 95개로 데뷔 후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23년 9월 18일 광주 두산전 81구였다.

올해 한화 복덩이로 불리는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7회초 홈런포를 가동했다. 1사 후 KIA 3번째 투수 곽도규의 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볼카운트 3-1로 불리한 상황에서 낮게 떨어진 공이었는데 페라자가 걷어 올렸다. 페라자의 시즌 11호포.

페라자는 2일 대전 SSG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지난 3월 한화의 돌풍을 이끌던 때의 파괴력을 떠올리게 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도현 644일만의 복귀전…트레이드 재평가 시작

KIA는 4점차로 벌어지자 이날 1군에 등록한 우완 김도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도현은 8회초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29구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2년 7월 29일 광주 SSG전(2이닝 무실점) 이후 644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직구(16개) 위주로 던지면서 커브(6개)와 체인지업(7개)을 섞어 던졌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위력이 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 평균 구속은 149㎞를 찍었다.

김도현은 KIA가 2022년 4월 한화와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KIA는 한화에 우완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까지 2명을 내주면서 김도현 한 명을 받는 2대1 트레이드에 응했다. 그만큼 김도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였다.

김도현의 개명 전 이름은 김이환이었다. 김도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3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4시즌 통산 43경기, 6승11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나섰고, 직구 평균 구속은 140㎞ 초반대로 그리 빠르지 않으나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현이는 2군에서 워낙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구위 자체가 좋다. 투수 한 명을 불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퓨처스리그 경기를 챙겨 볼 때도 구위나 모든 면에서 좋았다. 우완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고, 던지는 것을 한번 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도현은 1사 후 문현빈을 2루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타구가 김도현을 맞고 튀어 걱정을 샀지만, 투구를 계속 이어 갈 수 있었다. 김도현은 최재훈과 이도윤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KIA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트레이드 재평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었다.

KIA는 김도현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선이 좀처럼 따라붙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수를 아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김도현은 선두타자 최인호를 1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이원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KIA는 여기서 김사윤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김사윤이 페라자를 삼진,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채은성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실점은 막았다.

KIA는 9회말 소크라테스의 우월 투런포에 힘입어 뒤늦게 추격을 시작했으나 경기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