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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신태용호 인니 울지 마!' 아직 파리행 도전 기회 남았다…우즈베크에 0-2 패→이라크 이기면 올림픽 무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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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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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인 지도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 하지만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어 올림픽 티켓 확보는 여전히 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하는 팀은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4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리행 여부를 가리는데 아프리카 4위를 확정지은 기니가 다음달 9일 프랑스 클레르 퐁텐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 먼저 오른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패배에 따라 3~4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0-2로 패한 이라크와 아시아의 3번째 파리행 직행 티켓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인도네시아와 이라크의 3위 결정전은 5월 3일 오전 0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일본-우즈베키스탄 결승전은 하루 뒤인 5월 4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돌풍의 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카타르와의 개막전에서 석연 찮은 판정이 겹쳐 패했던 인도네시아는 이후 아시아 강팀 호주를 1-0으로 누르더니,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국가대표팀이 지난 2월 끝난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요르단을 4-1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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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8강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혈투 끝에 2-2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이겨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행을 저지했다.

일단 이번 대회 전력만 놓고 보면 최강으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석패함에 따라 파리행 마지막 기회를 노리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56년 멜버른 대회에서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오른 적이 있다.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결승에 오른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이 U-23 아시안컵 결승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2018년 중국 대회에선 베트남을 누르고 우승, 2022년 자국 대회에선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준우승 등 두 차례나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된 U-23 아시안컵에선 4강에도 진출한 적이 없어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인도네시아가 호주, 한국을 누르는 등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꺼내려갔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선 시종일관 고전했다. 전반전 공 점유율 62%를 기록한 우즈베키스탄은 슈팅 수에서 11-2로 앞서는 등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30분에는 우즈베키스탄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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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인 수비로 우즈베키스탄의 예봉을 막고 간간이 공격 전개를 하던 인도네시아는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이뤄져 페널티킥 판정도 가능해 보였던 우즈베키스탄의 파울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치더니 아예 파울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에도 우즈베키스탄이 끊임없이 인도네시아 진영을 공략했으나 좀처럼 골로 마무리 짓지는 못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후반 16분 또 한 번 VAR에 울었다.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가운데 라마단 사난타가 내준 공을 무함마드 페라리가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대를 갈랐다.
그러나 주심이 온필드리뷰를 한 결과 사난타가 오프사이드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는 넘긴 우즈베키스탄은 결국 선제골을 차지했다. 후반 23분 무함마드코디르 캄랄리예프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후사인 노르차예프가 몸을 날려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27분 아보스벡 파이줄라예프의 중거리슛과 32분 노르차예프의 헤더가 잇따라 골대를 맞추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9분 인도네시아 수비수 리즈키 리도가 거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고 이 판정에 따른 프리킥 상황에서 후반 41분 수원FC에서 뛰는 아르한의 자책골까지 나오면서 승부의 추는 우즈베키스탄 쪽으로 확 기울었다.

경기에서 패한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나를 믿기 때문에 올림픽에 분명히 간다고 믿는다"고 알렸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에 졌으나 3~4위전 상대 이라크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태국에 0-2로 완패하는 등 약점도 확실히 드러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해볼만 하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신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앞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선 "사실 난 인도네시아가 한 번도 올림픽에 못 나간 줄 알았다. 그런데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됐다"라면서 "우리가 이제는 올림픽에 출전할 때가 됐다. 인도네시아가 반드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 선수들과 즐기면서 인도네시아의 파리행을 이뤄내려고 한다"라며 대회를 즐기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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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앞두고 열린 U-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이끌고 준결승에서 개최국 카타르를 이겨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적이 있다. 이번에 이라크와의 3~4위전을 이기면 지도자 인생에서 올림픽 본선을 두 번이나 경험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3위로 파리 올림픽에 가게 되면 본선에서 B조에 속해 아르헨티나, 모로코, 우크라이나 등 남미, 아프리카, 유럽의 강팀들과 한 조에 편성돼 싸운다.

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전에 이어 30일 알라이얀에서 치러진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이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해 파리행 직행 티켓을 품었다.

일본은 이날 승리에 따라 지난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8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은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16년 우승 이후 8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일본은 2022년 대회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해 우승을 놓쳤던 터라 2년 만의 '리턴 매치'를 통해 설욕의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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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전반 28분 후지타 조엘 치마의 패스를 받고 골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스트라이커 호소야 마오가 오른발슛으로 이라크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전반 42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후지타가 찔러준 볼을 아라키 료타로가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추가 골을 터트려 이라크를 침몰시켰다.

후지타는 일본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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