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대신 기술 활용하는 건 가능”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경기 4라운드로 줄이면 어떨까”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여자부·남자부 연봉 차이 줄여야”
2024~2025시즌 V리그에서는 남녀배구 14개 팀 중 6명이 외국인 감독이다. 역대 최다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끄는 남자배구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 여자배구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에게 서면 인터뷰를 통해 V리그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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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 입성한 이방인 감독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부분은 선수 연봉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유럽과 비교하면 정말 비현실적인 숫자인 것 같다”고 했다. 2023~2024시즌 선수 등록 기준(신인 제외)으로 남자부 평균 보수는 2억2900만원, 여자부 평균 보수는 1억5200만원이다. 유럽 상위리그 선수 평균 보수(추정치)를 웃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요즘 세상에 여자부와 남자부 연봉에 차이가 나거나 제도가 서로 다른 부분은 조금 평등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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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외국인 감독 역시 고민하는 지점이 비슷하다. 오기노 감독은 “트라이아웃 대신 팀에 필요한 외국인, 아시아 선수들을 직접 뽑으면 V리그가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아본단자 감독도 “외국인 선수를 확대하여 보다 리그 수준을 올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 수를 줄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오기노 감독은 “4라운드 이후(현재는 6라운드제)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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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틸리카이넨 감독은 “키가 커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서, 기술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순간을 찾는 것은 항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기노 감독은 “(다들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높이나 파워 등 개인 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개인 기술 및 스킬, 팀 조직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 배구에도 좋은 자질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있다. 일본처럼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외국인 감독들은 더 큰 리그로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들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V리그가 가진 매력을 묻자 “멋진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매일 배구를 중계하는 시스템은 배구를 더 대중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아본단자 감독은 “열정 넘치는 팬들과 높은 수준의 미디어, 그리고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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