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강인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PSG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3-24시즌 리그1 31라운드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2-3으로 끌려가다 극장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면서 승점 1을 획득했다. 이겼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으나 비기면서 다음으로 기회를 미뤘다.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을 뛰면서 후반 추가시간 곤살루 하무스의 극장 동점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커리어 최초 리그 우승은 이루지 못했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는 어시스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팀 PSG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케일러 나바스가 골문을 지켰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다닐루 페헤이라, 루카스 베랄두가 백4를 구성했다. 비티냐,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우스만 뎀벨레, 마르코 아센시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랑달 콜로 무아니가 맡았다.
원정팀 르아브르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아르투르 데스마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고티에 요리스, 요앙 살미에르, 아루나 상강테가 백3를 구성했다. 크리스토퍼 오페리, 오사마 타르갈린, 압둘라예 투레, 로익 네고가 허리를 받쳤다. 엠마뉘엘 사비, 안드레 아예우, 조수에 카지미르가 최전방 3톱을 이뤄 득점을 노렸다.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경기 전 현지 언론이 예상한대로였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중원에 워렌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가 복귀할 것이다. 남은 한 자리는 마누엘 우가르테와 카를로스 솔레르가 경쟁할 것"이라며 "공격진도 랑달 콜로 무아니, 가짜 9번의 마르코 아센시오, 측면에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키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다닐루 페헤이라, 루카스 베랄두가 수비를 맡으며 자이르 에메리, 비티냐, 솔레르가 중원을 구성한다. 콜로무아니와 아센시오, 바르콜라가 3톱으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로리앙전에서 이강인의 활약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던 영향이 컸다.
이강인은 지난 라운드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61분 동안 뛰며 4-1 대승을 견인했다. 4-3-3 포메이션의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 우스만 뎀벨레의 추가골 장면에서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다만 현지 평가는 그리 좋지 않았다. 풋메르카토는 "오늘 이강인은 빛나지 않았다. 전반전에 몇 가지 기술적인 요소로 인해 로리앙 밀집 대형에 갇혀 있었다"라며 "영향력도 부족했고, 결정력도 날카롭지 못했으며, 후반전에 사라졌다"라고 혹평하면서 평점 4를 매겼다.
막시풋은 5점을 주면서 "이강인은 중원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고, 단순한 플레이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이강인이 르아브르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고, 실제로 이강인은 벤치에서 시작하며 때를 기다렸다.
경기는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르아브르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19분 사비의 패스를 받은 오페리가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10분 뒤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자이르 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바르콜라가 골문을 열어젖혔다. 하지만 PSG는 전반 38분 추가골을 헌납했다. 아예우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으면서 르아브르의 한 골 차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PSG가 바르콜라, 아센시오, 뎀벨레를 불러들이고 세니 마욜루, 이강인 킬리안 음바페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후반 15분 투레가 페널티킥으로 3번째 득점을 올렸다.
2골 차로 뒤지게 된 PSG는 후반 33분 하키미의 추격골이 터지며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정규시간까지 동점골을 넣지 못해 패배가 눈 앞에 닥쳤다.
PSG를 패배 위기에서 구한 건 이강인의 왼발이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왼발로 문전까지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하무스가 머리로 방향을 살짝 돌려놓으며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무스의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9%(25/28) 등을 기록하며 평점 7.2를 받았다. 하키미, 하무스, 자이르 에메리에 이은 팀 내 4번째였다.
PSG는 내달 2일과 8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 2차전을 치른다. 이후 13일 툴루즈와 홈에서 리그 32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이강인이 PSG의 4관왕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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