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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위약금 70억으로 부족해??…"손흥민-이강인 싸움박질, 난 15년 만에 최고 성적"→팩트체크도 안 된 클린스만 '미친 발언' 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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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위약금을 70억원(추정)이나 챙기고도 뭐가 불만이란 말인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잊혀질 만하면 나타나서 말썽이다. 이번엔 기어코 지난 2월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키타르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대표팀 내분설을 거론했다.

클린스만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한 뒤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을 맡고 있는 나이 많은 선수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직후 영국 언론 '더선'에서 공개해 파문이 일파만파 커진 국가대표팀 내분설을 직접 거론한 것이다.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의 다툼을 꺼냈다.

클린스만은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며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야 헤어졌다.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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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대표팀 현재와 미래인 두 선수가 다퉜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이 놀랐다.

더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탈락하기 하루 전 팀 동료와 다퉜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어린 선수들 중 일부는 탁구를 즐기기 위해 밥을 빨리 먹었는데, 식사 자리가 팀 결속의 기회라고 생각한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이에 불만이 있었다"라며 한국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을 제기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서도 대표팀 내에서 불화가 있었다는 걸 즉각 인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과 일부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며 외신에서 제기한 불화설이 사실이라고 바로 시인했다.

당시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있었는데 경기 전후로 참 묘한 일이 일어났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다툼이 발생한 다음날,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로 요르단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특히 이강인은 그라운드에서 '왕따'가 된 듯 측면에 있다가 알아서 자리를 옮기고 했지만 패스를 전혀 받지 못했다. 손흥민은 요르단전 충격패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했는데, 나중에 더선 보도로 모든 사정이 알려졌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이른바 '탁구게이트' 후폭풍은 거셌다. 이강인의 대표팀 제외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이강인은 손흥민이 머물고 있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사과했다. 지난 3월 A매치 때도 대국민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사건은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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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시간이 지나 클린스만이 직접 사건에 대해 입을 열면서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느 덧 두 달이 지나 모든 문제가 해결됐고 대표팀은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 원정 경기에서 3-0 쾌승을 거두는 등 다시 반등하는 상황이었다.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여러 방송에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을 보였던 클린스만이 결국 대표팀이 잘 봉합했던 상처를 다시 들쑤신 것이다.

대회 전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르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클린스만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스만은 지난 대회가 최근 15년 동안 한국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국 문화를 들먹이며 어쩔 수 없이 4강 탈락이라는 책임을 져야했다고 털어놨다.

물론 클린스만의 발언도 내용이 틀렸다. 한국은 2015년 대회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호주에서 준우승을 했다. 2007년과 2011년엔 각각 3위를 차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팩트체크부터 틀렸다.

클린스만은 "한국 문화에서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하니 코치 차례였다"라며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었다"라고 했다.

또한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며 한국의 나이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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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기간 동안 해외 곳곳을 다니며 외유 논란까지 번졌던 클린스만은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며 선수단 관찰도 게을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 한국팀이 월드컵 8강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나아가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린스만은 지난 2월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됐다. 이후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패널로 활동하며 축구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는 큰 아픔을 겪었다. 클린스만에게 70억원으로 추정되는 위약금을 내야할 지경이다. 코칭스태프까지 포함하면 100억원에 이른다는 말도 있다.

70억원으로 부족했는지, 한국인들과 축구팬들은 다 잊은 얘기를 클린스만 혼자 떠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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