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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韓 야구 대명사될 재목 맞네…'만루홈런+3안타' 김범석이 DH 휩쓸었다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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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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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정현 기자) 더블헤더가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 1~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LG 트윈스 포수 김범석은 그 누구보다 빛난 하루를 보냈다.

김범석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2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이 두 경기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1승 1무에 힘을 보탰다.

1경기 주인공은 단연 김범석이었다.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해 LG의 10-8 짜릿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김범석은 1경기 첫 타석 볼넷 이후 침묵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팀이 6-8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노경은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 만루 홈런(시즌 1호)로 10-8 역전을 만들었다. 팀은 그대로 KO 펀치를 날리며 더블헤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더블헤더 1경기가 끝난 뒤 김범석은 "(홈런 타석에 들어서기 전) 더그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직구를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셔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두 번째 공이 높은 실투로 들어왔는데 ABS존(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걸치는 걸 보고 (볼) 궤적을 읽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다가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생애 첫 만루 홈런을 결승포로 친 속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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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한 더블헤더 2경기. 접전 끝 LG와 SSG의 9회 5-5 무승부로 끝이 났다. 승자가 없던 경기, 그러나 김범석은 또 한 차례 빛났다. 5타수 3안타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팀이 4-5로 뒤처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빼어난 타격 능력이 돋보였다. 상대 마무리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 누상에 나섰다.

김범석은 포문을 연 뒤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됐고, 이는 팀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최승민은 연이어 2루와 3루를 훔친 뒤 문보경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5-5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최승민의 빠른 주력이 도드라졌지만, 이 역시도 김범석의 안타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던 장면이었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김범석. 지난 2023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경남고 시절 고교리그에 나무배트가 도입된 뒤 처음으로 단일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폭발적인 장타력 하나는 인정받고 있었다. 실제 차명석 LG 단장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지명하며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한국야구에 '김범석'이라는 단어가 대명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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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기대가 맞아떨어지는 듯 김범석은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고 있다.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아 10경기 타율 0.111(27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397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합류. 1타수 1안타를 치는 등 잠재력을 선보였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올해는 더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현재까지 5경기 타율 0.545(11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OPS 1.492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5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타를 치는 등 빼어난 타격감을 이어가는 중이다.

LG는 김범석 같은 오른손 타자의 활약이 절실하다. 현재 팀의 주축을 맡고 있는 김현수와 오지환, 박해민, 홍창기, 신민재, 문성주, 문보경 등 대부분이 좌타자다. 거기에 우타자 대타 요원으로 활용했던 이재원은 오는 6월 10일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다. 시즌을 치를 수록 다양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확실한 대타 카드가 절실한데, 김범석은 현재까지 이 임무를 잘 맡으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LG는 탄탄한 선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전 포지션에 확실한 주인이 있다. 김범석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 다만, 지금처럼 김범석이 적은 기회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면, 이날 경기처럼 더블헤더나 주전의 휴식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국 야구 '대명사'가 될 재능을 지닌 김범석. 프로 2년 차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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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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