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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유 퀴즈' 히딩크 "2002년 당시 별명 '오대영', 월드컵 끝날 때까지 몰라" [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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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유 퀴즈 히딩크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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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회상했다.

17일 저녁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서는 히딩크 감독과 서울시립교향악단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PSV 에이트호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에 대해 "박지성의 발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J-리그에서 뛸 때 처음 봤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다. 그땐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녔다. 대학, 군대에서도 선수들을 데려왔다"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아도 훌륭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려 했고, 박지성은 그중 하나였다. 내가 보는 가능성대로 발전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선수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증명해 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프로미어리그 등에 바로 가지 않은 걸 칭찬해주고 싶다. 네덜란드 리그를 거치라고 얘기했었다. 프리미어리그보다는 약간 아래인 클럽들이지만, 그 사이의 좋은 중간 다리가 됐다. 이영표도 그렇다. 덕분에 2년 뒤 성공적으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맡으며 복장 통일, 반바지 금지, 식사 시간 통일, 식사 중 핸드폰 금지 등의 규칙을 만들었다고.

히딩크 감독은 "많은 룰들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어떻게 해야 축구를 잘하는지 알고 있다. 그게 축구의 아름다운 점"이라며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외부적인 요인에 영향받지 않아야 했다. 팀과 감독에게 집중해야 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주변의 소리를 차단해야 했다.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가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저는 저를 자극하는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서도 그랬다.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대한축구협회와 의논했고 원하는 사항을 요청했다"며 "당시 한국 축구는 매우 폐쇄적이었다. 더 개방적일 필요가 있고, 감독과 선수들이 매주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환경을 바꿔나갔다. 저는 실패라는 결과에 대해 잘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실패를 믿지 않는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면 된다. 그게 한국에서 경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히딩크 감독은 "사실 그 당시엔 힘든 길을 가야만 했다. 월드컵까지 1년 반 남은 시점이었고, 대한축구협회에서 16강에 가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초반엔 비난을 많이 받았다. 당시 제 별명도 알고 있었다. 그 당시 제 별명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히딩크 감독은 "당시 제 별명을 알고 있냐"고 묻자 MC 유재석은 "오대영 감독이었다. 원정 평가전에서 체코와 5:0으로 졌다. 강팀이랑 붙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일각에선 선수들의 사기가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저는 한국 신문을 읽을 수가 없었고, TV도 안 보니까 별명을 몰랐다. 한국 사람들도 전부 매너가 좋았던 게 월드컵 끝날 때까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며 "설령 월드컵 전에 알았더라도 신경 안 썼을 거다. 우리의 길을 갈 뿐이다. 팀을 만들기 위한 여정이다. 맞서 싸우는 정신을 키우는 중이었고, 월드컵에서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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