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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종합] ‘유퀴즈’ 히딩크 “한국인 매너 좋아... ‘오대영’ 별명 뒤늦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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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 l tv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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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2002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강희선 성우, 송영관·오승희 사육사, 거스 히딩크 감독과 절친 서울시립교향악단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46년 차 강희선 성우가 등장했고, 유재석은 “거의 반세기다”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인 때부터 주인공 역할을 많이 맡았다는 강희선 성우는 “각 배우마다 특성이 있다. 특성을 살려주면 ‘그 배우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26년 째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 연기를 하고 있는 그는 “저보다 짱구 엄마가 더 오래 살 것 같다. 짱구 엄마는 안 늙는다. 짱구도 5살이다. 짱아는 아직 돌도 안 됐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강희선 성우는 “우리 아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딸 다섯 살 때 갈라섰다. 미안하다. 밥도 못 해주고 애들이 알아서 해 먹어야 하고”라며 “제가 3~40대 계속 바빴는데 혼자 쇼핑한 적도 없고 친구들 만나서 수다 떤 적도 없다. (가족이랑) 여행을 간다거나 나가서 외식을 한다거나 다른 엄마들처럼 그런 걸 못했다. 빵점 엄마다”며 자녀들에 미안함을 드러냈다.

강희선 성우는 최근 전해진 대장암 투병 소식에 “발견한 지 4년 됐다. 건강검진에서 대장에 문제가 생겨서, 간으로 전이됐다. 간 전이가 17개 정도 됐다. 항암 치료를 47번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힘들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오늘이 항상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산다. 지금 이 순간도”라고 전했다.

유재석이 “아픈 와중에도 더빙은 계속하셨다고”라고 묻자, 그는 “했다. 지하철은 병실에서 녹음한 적도 있다. 짧으니까 임시로 급하니까 한 적도 있다. 임시로 녹음해서 보내고 항암 치료 후 다시 녹음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또 “근데 짱구는 퇴원하면 그 주에는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다음 주에는 소리가 나와서 그때 가서 하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수술 후 짱구 엄마 연기를 포기하려고 했다는 강희선 성우는 PD의 배려로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고. 그는 “처음에는 소리가 안 나오는 거다. ‘목소리가 안 돌아오면 어떡하지?’. 주기가 있더라. 나흘이 지나면 돌아온다. 그때 녹음 시간을 잡았다. 더 간절했다”고 전했다.

강희선 성우는 “짱구마저 없었으면 내가 뭐로 버틸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제가 성우지만 저 성우를 되게 사랑한다. 제 직업을. 내가 짱구 엄마를 너무 사랑한다. 그래서 가능했던 것 같다. 내 의지가 있었으니까”라며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들러냈다.

강희선 성우는 최근 컨디션으로 “지금 추적 관찬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갔는데 깨끗하다 그러더라”며 “저는 목표가 있다. 저는 제가 안 아팠으면 연극을 했을 것 같다. 아픈 바람에 도전을 못했는데 아들이 연기 가르치면서 독립영화를 만든다. 엄마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출연하는 희망이 생겼다”고 전했다.

‘푸바오 작은 할부지‘ 송영관·‘푸바오 이모’ 오승희 사육사가 출연했고, 유재석은 강철원 사육사의 근황을 물었다. 송영관 사육사는 “저희가 나오는 바람에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너스레 떨었다.

최근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것에 대해 송영관 사육사는 “저는 그 4월 3일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날이긴 했다. 공항에 가지 않고 남아서 다른 판다들을 챙기는 역할이어서, 그 순간이 마지막이어서 감정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저도 그럴 줄 몰랐는데 트럭에 기대 ’미안해 나는 여기 있어야 돼‘ ’내가 꼭 보러 갈게‘라는 느낌을 보냈던 것 같다”고 전했다 .

오승희 사육사 역시 “이게 참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인 것 같다. 보내줘야 행복한 게 맞으니까 사육사로서는 보내줘야 되는 게 맞는 건데 감정적으로는 잘 안 되더라. 공항가지도 갔었는데 비행기 탈 때까지도 실감이 안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푸바오가 공항에서 너무 적응을 잘하는 거다. 약간 섭섭(?)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의 근황에 대해 “오늘도 그쪽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죽순도 잘 먹고, 정상적으로 먹어야 하는 양과 분변량 모두 정상이라는 소식이 왔다”고 설명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의 동생 쌍둥이 자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생활을 전했다. 송영관 사육사는 “둘이 정말 성격이 극명해서 저희도 놀라고 있다. 루이바오는 행동하기 전에 생각을 하는 편이고, 후이바오는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나와서 ’후극성‘이라는 별명도 있다. 성격이 극성맞아서”라고 웃기도.

이어 “신기한 게 둘을 합치면 푸바오가 된다. 푸바오가 성격을 하나씩 물려준 느낌이 있다”고 전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가 4월 3일에 갔는데 어머니가 2일 아침 일찍 돌아가셨다. 이틀 전 마지막으로 아내랑 같이 (어머니에게) 갔다”며 “’중국 잘 다녀오겠습니다‘ 했더니 ’잘 갔다 오라고. 큰일 하느라 고생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육남매 중에 다섯째다. 형님 누님들하고 얘기를 했다. ’갈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랬더니 형님 누님들이 ’당연히 가야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푸바오가 저한테 감동을 한 번 줬는데. 비행기를 타는 건 동물들한테 힘든 거지 않냐.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며 힘들어했다. 착률하자마자 푸바오를 봤는데 ’할부지 안녕?‘ 너무 편하게 대나무를 먹고 있더라. 너무 의젓하게 너무 밝게 대나무를 먹고 있는 거다. ’할부지 봤지? 내가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 이런 표정인 거다. 너무나 감동받았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강철원 사육사는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걱정해주지 않았을까? 서로 위안을 주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저혼자 그렇게 생각을 했다. 물론 ’무슨 동물이‘ 그러실 수도 있지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절친인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출연했다. 조세호가 “오늘 촬영날이 박지성 선수의 음력 생일이다”고 하자, 히딩크 감독은 “지성 축하해”라며 예전 광고의 한 장면을 따라하기도.

얍 감독은 “저는 전 세계의 한국인 아티스트들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작업했다”며 “줄리아드 음악 학교 시절엔 한국인 선생님 ’강효‘에게 배웠다.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 중 한 분이다. 이처럼 한국인 아티스틀과의 관계는 아주 가까운 편이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전에 얍이 한국에 올 기회가 생겼을 때 한국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단 1분도 고민하지 말고 하라고 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많은 이들이 있는 아주 완벽한 나라다”고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첫인상에 대해 “정말 추웠다. 한국에 도착하고 훈련에 들어갔는데 울산에서 했다. 당시 영하 15도 정도였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영하 35도 같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추위를 이겨내고 열심히 훈련했다. 제 첫인상은 춥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열기로 따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선수의 발전이 정말 자랑스럽다. 일본 J-리그에서 뛸 때 처음 봤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때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녔다. 대학, 군대에서도 선수들을 데려왔다. 훌륭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려고 했고 박지성이 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한국 대표팀의 상황을 언급하며 “사실 그 당시에는 힘든 길을 가야만 했다. 월크컵꺼지 1년 반 남은 시점이었고, 대한축구협회에서 16강에 가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초반에는 비난을 많이 받았다. 당시 제 별명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오대영‘ 별명에 대해 그는 “저는 한국 신문을 읽을 수가 없었고, 당시에는 TV도 보지 않았다. 그래서 별병을 몰랐다. 한국 사람들도 전부 매너가 좋았던 게 월드컵 끝날 때까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전 몰랐다”고 밝혀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설령 월드컵 전에 알았더라도 신경쓰지 않았을 거다. 우리의 길을 갈 뿐이니까. 팀을 만들기 위한 여정이다. 맞서 싸우는 정신을 키우는 중이었고 월드컵에서 증명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큰 자기 유재석&아기자기 조세호와 자기님들의 인생으로 떠나는 사람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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