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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한준수의 리드가 좋았다”…천금 홀드로 KIA 5연승 견인했음에도 포수에게 공 돌린 KIA 전상현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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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한준수의 리드가 좋았다.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정적인 순간 쾌투하며 KIA 타이거즈의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전상현은 포수 한준수에게 공을 돌렸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최원호 감독의 한화 이글스를 11-9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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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한화전에서 KIA 승리의 일등공신인 전상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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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전상현은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무사 만루를 틀어막았다. 사진=김재현 기자


쉽지 않은 경기였다. KIA는 경기 초반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넉넉히 앞서갔다. 5회말이 끝났을 당시 스코어는 8-2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한화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뺐다. 선발투수 양현종(6이닝 2실점) 이후 등판한 김사윤(0.2이닝 4실점 0자책점)-윤중현(0이닝 3실점)-장현식(0.1이닝 무실점)-곽도규(0이닝 0실점) 등이 흔들렸다. 그 결과 11-9로 쫓긴 KIA는 8회말 무사 만루 위기와도 마주했다.

다행히 KIA에는 전상현이 있었다. 곽도규를 구원해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노시환과 마주했다. 충분히 떨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상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화의 중심 타자 노시환과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플라이를 이끌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안정감은 계속됐다. 김태연을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묶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요동칠 수 있었던 경기의 흐름을 다시 KIA 쪽으로 가져온 순간이었다.

이후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KIA 벤치는 좌완 최지민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최지민이 실점하지 않으며 KIA는 어렵사리 승리와 마주하게 됐다. 결정적인 위기를 틀어막은 전상현에게는 홀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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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은 KIA의 핵심 불펜 요원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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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은 호투의 공을 한준수(사진)에게 돌렸다.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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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전상현은 “(2점 차인데) 3점 차로 착각하고 무사 만루 상황에 올라갔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은 뒤 “첫 번째는 무조건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아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등판했을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포수) (한)준수의 리드가 매우 좋았다. 초구부터 몸쪽 사인을 냈고, 저는 믿고 던졌다. 이후에도 몸쪽 사인을 내서 던졌는데, 원하는 코스에 잘 들어가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한준수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전상현의 이번 투구 중 백미는 단연 노시환과의 승부였다. 앞서 말했듯이 노시환은 지난해 131경기에서 타율 0.298과 더불어 31홈런(1위), 101타점(1위)을 올린 한화를 대표하는 타자. 이런 상황에서도 전상현은 흔들리지 않았고, 내야 플라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여기에도 한준수의 좋은 리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상현은 “(한)준수 리드를 저는 높게 평가한다.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노시환과의) 승부는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재차 고마워했다.

이날 승리로 파죽의 5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13승 4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단 KIA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록 전상현은 더 바빠질 터.

그는 “워낙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잘 해주셔서 문제가 없다. 제가 자주 나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자주) 이겨 기분이 좋다. 초반에 이렇게 위닝시리즈를 많이 해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 같은 KIA의 호성적에는 전상현을 비롯한 단단한 불펜진이 있다. 전상현은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단단한 것 같다. 마음 자체가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각자 역할들을 잘 해주고 있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정)해영이도 드라이브라인을 다녀왔고 (최)지민이는 작년에 좋았다. (곽)도규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좋은 것 같다. 올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IA의 지명을 받은 전상현은 지난해까지 246경기에서 17승 16패 18세이브 65홀드 평균자책점 3.20을 써냈다. 여러 부상 악재들을 이겨내고 달성한 성과라 더 값진 결과였다. 이날 홀드를 포함해 올 시즌에만 5개의 홀드를 더한 전상현은 또한 개인 통산 70홀드를 쌓게 됐다. 심동섭(67홀드)을 넘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홀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전상현이다.

그럼에도 전상현은 “그런 홀드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제가 부상이나 이런 공백기가 없었다면 더 빨리 쌓을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며 “그래서 지금은 기록에 대해 연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전상현은 “몇년 전만 해도 초반 스타트가 안 좋았었는데 올해는 그래도 좋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한다”며 “끝까지 시즌을 부상없이 완주해야 한다. 그리고 우승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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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프랜차이즈 홀드 역사를 쓰고 있는 전상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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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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