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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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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아니라고? 토트넘, 손흥민 400경기 찬양…500경기도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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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을 입고 400경기 금자탑을 세웠다.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 선발 출전해 토트넘 입단 이후 400경기를 달성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400경기를 치른 선수는 손흥민이 14번째. 현역 선수로는 위고 요리스(447경기), 해리 케인(435경기)에 이어 세 번째다.

다만 요리스와 케인이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와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했기 때문에 순위권 안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경기 수를 늘려가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컵 대회를 포함한 기록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출전한다면 요리스를 제치고 역대 7위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500경기 출전도 바라볼 수 있다. 토트넘 소속으로 500경기에 뛴 선수는 스티브 페리먼(1969-86), 게리 맙벗(1982-98), 팻 제닝스(1964-77), 시릴 놀스(1964-75)까지 역대 4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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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은 손흥민의 400번째 경기를 기념해 공식 SNS를 통해 기념 포스터를 제작하며 '아이콘'이라는 단어로 치켜세웠다. 또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남겼던 의미 있는 경기와 순간을 50초 짜리 헌정 영상에 애니메이션으로 꾸몄다.

손흥민은 2015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의 공력력을 주목했다. 당시 토트넘 감독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손흥민은 이적 첫해 꾸준한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며 28경기에서 4골 1도움에 그쳤다. 선발 출전한 경기가 15경기이며 풀타임은 단 1경기뿐이었다.

손흥민은 이듬해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현재는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6-17시즌 14골을 넣으며 처음으로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이후 △2017-18시즌 12골 △2018-19시즌 12골 △2019-20시즌 11골 △2020-21시즌 17골 △2021-22시즌엔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으며 △2022-23시즌엔 10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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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해 1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시즌 10호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세웠다.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에서 8시즌 이상 연속으로 1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손흥민이 최초. 손흥민과 같은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웨인 루니(11시즌),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9시즌), 사디오 마네, 티에리 앙리(이상 8시즌)가 전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선 통산 118골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중에서 손흥민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선수는 라힘 스털링(121골-21위)과 모하메드 살라(155골-10위) 단 두 명. 다른 리그에서 뛰고 있는 현역 선수로 넓혀도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제이미 바디(136골-15위)와 독일 분데스리가 해리 케인(213골-2위) 둘이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은 지난해 9월 개인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손에 쥐면서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전설들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보다 많은 수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케인과 아구에로(이상 7회),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6회), 루니, 로빈 판 페르시(이상 5회)까지 단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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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남을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은 "손흥민은 전설이 아니다"고 깎아내린 발언과 맞물린다. 선수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아일랜드 출신 축구인 앤디 타운센드는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에 "손흥민이 최고의 선수라는 건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설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맥락에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내 대본에 그런 내용을 넣었는데 손흥민을 전설이라고 부르는 건 옳지 않다"며 "분명 훌륭한 선수지만 내 생각에 전설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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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트넘은 손흥민이 400번째 경기에 나선 이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 승점 56점으로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에 승점 3점 뒤진 5위였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과 함께 3골 차 승리를 거뒀을 경우 애스턴빌라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는 데에 그쳤다.

토트넘은 점유율이 70대 30으로 앞섰는 데에도 불구하고 수비 라인을 내려 한 방을 노리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번에도 공략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첫 번째 맞대결에서도 1-2로 무릎을 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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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이어 불과 3일 만에 열린 경기를 고려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미키 판 더펜이 선발로 돌아온 가운데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브레넌 존슨이 선발로 나섰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앞서갔다. 지난 경기 영웅이었던 존슨이 주인공이었다.

웨스트햄이 강하게 압박했을 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탈압박에 성공했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중원으로 이동하며 벤탄쿠르에게 공을 건넨 뒤 벤탄쿠르가 왼쪽 측면에 자리잡고 있던 티모 베르너를 발견했다. 베르너는 과감한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왼발로 컷백을 시도했고 순간적으로 수비 뒤 등 뒤로 파고들어 골문 앞에 자리잡고 있던 존슨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토트넘이 잡은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8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에서 자레드 보웬이 올린 공을 커트 주마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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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잡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진영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페널티박스 안에 많은 수비를 배치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수비벽을 뚫는 데에 애를 먹었다.

오히려 후반 15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시도한 역습 한 방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수비 진영에서 한번에 넘어간 패스를 최종 수비수였던 판 더 펜이 놓치는 바람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격수 안토니오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안토니오가 낮게 깔아찬 슈팅을 길레르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아 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와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파페 사르와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했다. 후반 37분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히샬리송을 교체로 투입해 허리와 공격진에 기동력을 불어넣었다.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자리잡으면서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했다.

하지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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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종합적으로 우리 팀 경기력은 정말 좋았고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체로 우리가 경기를 꽤 잘 통제했다고 생각한다. 이곳(런던 스타디움은)은 힘든 곳이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크고 강한 팀이다. 깊숙히 내려앉아 상대를 어렵게 만든다. 침착하게 접근하고 전술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높은 점수를 준 건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그들의 역습에 상당히 잘 대처했다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파이널 서드에서 결정하는 부분에서 명확성이 약간 부족했을 것이다. 우린 (득점하기) 좋은 영역에 도착했고 아마도 (결과가) 더 좋았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계속해서 '명확성이 왜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엔 "선수들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축구"라며 "조이스틱을 갖고 선수들은 원하는 곳에 놓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그것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웨스트햄 같은 팀을 상대할 땐 쉽지 않다. 피지컬적으로 큰 팀이고 깊숙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위축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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