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챔프전 우승
끝났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3차전서 OK금융과 5세트 접전
3 대 2로 이기며 ‘3전 전승’ 거둬
‘우승 청부사’ 막심 효과 톡톡
MVP는 18점 활약 정지석 품에
남자배구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V리그 통합 3연패를 이룬 직후 곧바로 통합 4연패를 목표로 설정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주장 한선수는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목표가 있다”며 “제가 처음부터 목표로 잡은 건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이라고 말했다. V리그 역대 최고팀이라는 자부심이 전달됐다.
대한항공이 기어코 대기록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정확히 1년 뒤 다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OK금융그룹을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통합 4연패는 대한항공에 앞서 V리그에서 가장 강력했던 ‘왕조’를 세운 삼성화재도 이루지 못한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대한항공은 2016~2017시즌 이후 한 시즌(2019~2020시즌)을 빼고 모두 우승 트로피(정규리그 1위 6회·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를 들어올렸다.
통합 4연패를 목표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끝까지 불안불안한 레이스였다. 돌풍의 우리카드에 밀려 정규리그 자력 우승이 어려워지며 통합 4연패의 꿈도 사실상 접는 데까지 몰렸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던 대한항공(승점 71점·23승13패)은 선두 우리카드(승점 70점·23승13패)가 두 번의 자력 우승 기회에서 패하면서 승점 1점 차로 행운의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은 대한항공의 승부 근성을 깨웠다. 팀 사기도 올라갔다. 다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살아났고, 정규시즌에 다소 부진했던 토종 주포 정지석은 1차전에서 31점으로 맹활약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팀 신뢰도가 떨어졌던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을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막심 지가로프로 교체한 승부수도 적중했다. 선수들의 높아진 우승 의지에 함께 호흡하기 위해 막심을 영입했는데, ‘우승 청부사’ 막심은 2차전과 3차전에서 19점과 13점을 쏟아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한항공에는 상대팀까지 운이 따랐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린 우리카드가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그룹에 져 탈락했다. 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OK금융그룹의 기세가 대단했지만,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른 체력적 한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았다.
3차전 벼랑 끝에 몰린 OK금융그룹의 거센 저항으로 승부는 마지막까지 팽팽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를 잡아 힘겹게 승부를 5세트로 이어갔고, 13-13에서 정한용의 시간차 공격, 김민재의 속공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며 환호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 많은 대한항공의 관록과 짜임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더욱 빛이 났다. 세터 한선수를 중심으로 아웃사이드히터 정지석-곽승석 듀오, 그리고 외국인 선수급 화력을 뽐내는 아포짓스파이커 임동혁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루는 조화를 바탕으로 단단한 팀을 구축한 결과다. 대한항공은 시즌 전 임동혁을 비롯해 미들블로커 조재영, 세터 유광우 등 자유계약선수(FA)를 모두 잔류시켰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 전력과 거의 차이가 없다.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박기원 감독에 이어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과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으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대한항공만의 견고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편 3차전에서도 18점으로 활약한 정지석은 챔피언결정전 MVP 기자단 투표에서 22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안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온전히 나로 살 수 있는 ‘자기만의 방’, ‘방꾸’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