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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수석'이였던 KPGA 한서준, '우리 아빠가 골프선수 되게...' [mh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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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태원 한 스튜디오에서 KPGA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자 지난 2013년 KPGA 수석으로 입회한 한서준을 만났다.

MHN스포츠는 올시즌 새롭게 KPGA투어에 임하는 한서준과 인터뷰를 위해 화보촬영 날 약속을 잡았다. '30대 루키' 자신에게 후원을 해주는 의류 브랜드 촬영장에서 만난 한서준은 대화를 나누다 도화지 한 장과 함께 자신의 심경을 적은 노트를 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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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질문보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직접 적은 한서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진실성이 고스란히 녹아들것 같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하 한서준의 메모...

지난 2001년 초등학교 3학년, 골프를 배운지 1년만에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으로 발탁되었다. 나의 첫 골프는 화려한 시작이었다. 그 이후 몇 년간의 시합과 노력으로 투어프로까지 취득하였지만 이렇다 할 결과는 없었다. 정체기라 한다면 지독하고 긴 시간이었지만, 단 한번도 골프 이외의 다른 일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골프는 한 몸과도 같은 것이었다.

투어 프로를 취득하고 결혼과 동시에 아이가 생긴 나는 더 이상 시합에만 집중할 수 없었다. 가정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레슨을 시작했다. 선수로서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 마음 한 켠이 항상 무거웠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하여 열심히 살았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2부투어 예선에 나가며 선수로서의 성공, 우승에 대한 꿈은 놓지 못하고 있었다.

2022년 12월 크리스마스, 아이가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소원을 적은 것을 가져왔다. 보통 6세라는 나이에 소원일 사탕도 장난감도 아닌 "산타할아버지, 아빠가 골프선수도게 해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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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다시 선수로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날이!!

삐뚫어지고 틀린 글씨로 적은 아이의 작은 소원이 나에게 큰 자극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은연 중에 아이에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었나 보다. 다시 시작하고 싶어 아내에게 시합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하였고, 언제나 그래왔듯이 아내는 흔쾌히 허락했다.

"Now or Never, 지금하거나 영원히 하지 않거나"

33세, 시작하기엔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이다. 어쩌면 프로 골프선수에게는 늦은 나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하지않은 것에 대해 후회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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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프로를 취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응원으로 용기를 주셨던 LPGA 전현지 프로님과 함께 열심히 연습했다. 작년 한해는 오롯이 시드권 획득을 위해 체력을 키우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시드권을 8등이라는 영광스러운 숫자로 획득할 수 있었고 2024년 1부투어 신인 루키로 부상하며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

출발선에 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기에 나 한서준의 2024년은 내 옆에서 항상 응원해준 가족, 진정한 스승이신 전현지 프로님 그리고 신인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맥케이슨과 함께 우승이라는 영광을 거머 쥐는 한 해로 만들 것이다.

기대해주세요!



사진=KPGA한서준ⓒ맥케이슨 / 영상=촬영, 편집ⓒMHN스포츠 이관형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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