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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내가 못가진 결정력인데.. '딱 1% 모자란' 독일산 윙어, 손흥민 역전골 넣자 뒤로 '발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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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마지막 결정력을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티모 베르너(28)가 손흥민(32, 이상 토트넘)의 역전골에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베르너는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루턴 타운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 2-1 역전승을 확정 짓는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을 보탰다.

베르너는 정규시간 4분을 남긴 후반 41분 손흥민이 중앙선을 넘어 골을 끌고 나오자 왼쪽 측면을 달렸다. 손흥민이 내준 공을 잡은 베르너는 수비 라인을 뚫은 뒤 중앙에 있던 브레넌 존슨에게 패스했다.

그러자 존슨이 이 공을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연결, 손흥민이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찬 공은 일본 국가대표 하시오카 다이키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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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리그 15호 골로 득점 선두(18골) 엘링 홀란(24, 맨체스터 시티)을 3골 차로 추격했다. 동시에 구단 통산 160번째 골을 성공시켜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로 포효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는 순간 베르너의 행동이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베르너는 손흥민이 역전골을 넣자 축하도 잊은 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뒤로 발라당 누워 버렸다. 그리고 한동안 누워 있다가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가 끝날 때 다가와 기쁨을 함께했다.

이날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윙어로 출전한 베르너는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로 박스 안까지 돌파하는 베르너는 이날 3차례나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결국 득점을 못하다 막판 손흥민의 결승골로 간접 보상을 받은 셈이다.

베르너는 항상 마지막이 아쉬운 공격수다. 공을 잡은 뒤 박스 근처나 안까지 잘 치고 들어가지만 골로 연결되는 것은 극히 드물다. 결정적인 장면에서 실수를 하거나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99% 완벽하지만 마지막 1%가 모자른 공격수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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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의 극악 골 결정력은 이미 두 시즌(2021-2022, 2022-2023) 동안 첼시에서 볼 수 있었다. 베르너는 89경기 동안 23골 21도움을 기록했으나 날려 먹은 골이 더 많았을 정도다. 결국 친정인 라이프치히로 복귀해야 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난 1월 베르너를 과감하게 불렀다. 아시안컵 때문에 토트넘을 떠나 있던 손흥민의 빈자리 채우기용이었다지만 이제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울 때 어김 없이 윙어로 나서는 선수가 됐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골 넣는 스트라이커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문제점을 보인 베르너 역시 명예 회복을 원했다. 토트넘서 10경기 2골 2도움을 올린 베르너지만 마지막 결정력만큼은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이 때문인지 자신이 해결하기보다는 동료와 연계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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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득점은) 더 이상 내 경기의 주요 부분이 아니"라면서 "이제 나이가 들었다. 도움과 낮은 위치에서 움직임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나도 골을 넣고 싶지만 (득점은) 더 이상 내 경기의 주요 부분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르너가 골은 아니지만 이렇듯 많은 기회 창출에 집중할 수 있다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베르너가 지금 같은 활약을 펼칠 경우 이번 여름 베르너를 완전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 베르너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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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베르너를 보면 손흥민의 결정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베르너와 달리 슈팅을 다소 절제하는 편이다. 하지만 골 적중률은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군에 속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성장했다는 공통 분모를 지닌 베르너에겐 더욱 대단하게 느껴질 손흥민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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