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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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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치고 떠난 KIA 前 에이스, 트리플A 1선발 대우… MLB 복귀 감격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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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에서 좋은 경기력을 남겨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애런 브룩스(34오클랜드)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아직 마이너리거 신분이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제법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을 이겨낸다면 기회가 곧 올 수 있다. 자기 하기 나름에 달린 시즌이다.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팀인 라스베이거스 애비에이터스 소속으로 뛰고 있는 브룩스는 3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리노 에이스(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팀)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브룩스는 4⅓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실점은 2점으로 막아냈다. 총 투구 수는 70개였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이 아주 좋다고 볼 수는 없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고, 등판 순번에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은 라스베이거스의 시즌 첫 경기, 즉 트리플A 개막전이었다. 이날 브룩스가 선발로 나섰다는 것은 오클랜드가 브룩스를 대체 선발 자원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브룩스를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돌리고, 메이저리그 팀 선발 로테이션에 펑크가 나면 대체 후보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룩스는 이날 최고 91.8마일(약 147.7㎞)의 싱커를 던졌고, 5회에도 91마일 이상의 공을 던지는 등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변화구를 섞으며 원래 자신의 투구 패턴을 선보였다. 구속이 조금 더 올라와야겠으나 시즌 첫 등판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한 대목은 있다.

브룩스는 2014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2015년 오클랜드로 트레이드돼 꽤 오랜 기간 뛰는 등 오클랜드와 인연이 있다. 2019년에는 오클랜드와 볼티모어를 거치며 29경기(선발 1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65의 성적을 거뒀다. 당초 한국에 올 성적과 나이 혹은 경력은 아니었지만 2020년 KIA 유니폼을 입으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고, 2021년까지 2년간 뛰며 KIA의 에이스 몫을 했다.

하지만 2021년 대마초 담배가 적발됐고, KIA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브룩스를 전격 퇴출했다. 이후 브룩스는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으나 사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2022년은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며 현격하게 떨어진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샌디에이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에 한 번도 올라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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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계약한 브룩스는 시범경기 한 경기를 소화했고, 메이저리그 콜업은 되지 못한 채 시즌을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포기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 여건이 타 팀에 비해 나쁘지 않다. 우선 오클랜드의 선발진 자체가 약하다. 오클랜드는 폴 블랙번, JP 시어스,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조 보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으나 루이스 메디나와 켄 월디척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있다. 로테이션을 지키는 선수들도 확실한 선수들은 아니다. 이 선수들의 성적이 좋으면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마이너리그 경쟁도 해볼 만하다.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선발 자원 중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오스발도 비도, 조이 에스테스, 호건 해리스까지 총 3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오클랜드, 혹은 다른 팀에서 메이저리그에 승격돼 잠시 맛을 봤던 이들이다. 그러나 성적이 썩 좋지 못했고, 모두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경험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특급 유망주들인 것도 아니다. 구단이 반드시 올려서 써야 하는 당위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브룩스가 이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과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면 시즌 중 반드시 한 번은 기회가 올 전망이다. 2021년 이후 오랜 방황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는 시범경기 폭발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 박효준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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