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번 시즌 손흥민이 9번 공격수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재계약을 앞뒀을 뿐만 아니라 토트넘 홋스퍼 이적시장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3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바꿨다"라고 보도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레전드 손흥민은 구단과 2025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수령 중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2026년까지 토트넘과 동행할 수 있다.
기본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토트넘은 손흥민한테 새 계약서를 제시해 손흥민을 구단 레전드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스퍼스 웹'에 따르면 최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 팬이자 유튜버 크리스 코울린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토트넘 이적 및 재계약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탈리아 출신 로마노 기자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클럽과 선수들의 이적설 및 인터뷰를 보도하는 언론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선수의 이적 및 재계약이 확정된 거 같으면 '히어 위 고(Here we go)'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울린과의 인터뷰에서 로마노 기자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적절한 감독과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볼 수 있다. 감독과 수뇌부 사이의 연결도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난 이게 손흥민이 팀 프로젝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기에 최고의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난 손흥민의 재계약이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본다. 구단과 에이전트 간의 관계는 매우 훌륭하다"라고 전했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월에도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재계약 협상을 다룬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토트넘이 1월 겨울 이적시장 때 영입에 집중하느라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후순위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월 기브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현 단계에서 토트넘과 손흥민 사이에서 이뤄진 계약 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시간이 좀 걸릴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의 초점은 1월 이적시장 기간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영입에 있다"라며 영입으로 인해 손흥민의 계약이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마노 기자는 "난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할 거라고 확신한다"라며 "토트넘도, 손흥민도 서두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 몇 년 안에 재계약을 논의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 영입들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토트넘은 다시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속도를 냈다. 올시즌 손흥민은 14골 8도음을 올리고 있기에 토트넘은 반드시 손흥민을 붙잡을 생각이다.
손흥민도 토트넘 생활에 만족해 계약 연장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어 조만간 새로운 계약서에 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손흥민의 재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손흥민이 팀에 잔류함에 따라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토트넘의 영입 계획도 바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영국 언론인 딘 존스의 말을 인용한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토트넘의 여름 이적시장 계획을 바꿨다"라며 "손흥민이 9번 자리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에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최전방 공격수보다 측면 공격수 영입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왼쪽 윙어로 많이 기용됐으나 2023-24시즌 초반 9번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최전방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이 맡고 있었지만, 케인은 지난해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이 떠난 후 토트넘은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9번 자리에 배치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히샤를리송의 침묵이 이어지자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월부터 손흥민은 최전방에 배치하며 변화를 줬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9번 공격수로 출격한 손흥민은 9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뽑아내며 포스테코글루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 활약상을 높게 평가해 9월 이달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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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히샤를리송이 골반 수술을 받고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 측면 윙어로 이동한 손흥민은 최근 히샤를리송이 부상을 입으면서 다시 9번 자리에 배치됐다.
다시 토트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날카로운 결정력을 과시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3월 한 달 동안 출전한 3경기에서 손흥민은 2골 2도움을 올렸다. 특히 지난 11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홀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9번 자리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자 여름 이적시장 때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했던 토트넘은 계획을 바꿔 측면 윙어를 찾기로 결정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스 기자는 'Ranks FC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번 여름에 토트넘은 9번 공격수보다 측면 공격수를 찾을 수 있다. 이는 손흥민이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매체도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수들보다 위에서 플레이하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으로 상대에게 위협을 가했다"라며 손흥민의 이번 시즌 활약을 짚었다.
이어 "히샬리송도 지난 몇 달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건강할 때 믿을 수 있고 상대를 위협할 만한 자원이라는 걸 입증했다"라며 지난 시즌에 리그에서 1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올시즌 리그 10호골을 기록 중인 히샤를리송의 부활도 영입 정책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 동안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스트라이커 영입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토트넘은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 영입을 우선으로 둘 가능성이 높다"라며 "다음 시즌 손흥민을 9번으로 기용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이 손흥민과 히샬리송을 지원할 젊고 유망한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수도 있다. 또한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 예산의 대부분을 최고 수준의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노련한 윙어에게 쓸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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