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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생각까지' 히샬리송의 눈물 고백 "우울증, 괴로운 생각에 시달렸다" 사람에 배신 당했던 아픔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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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단순히 기량 문제로 부진했던 게 아니다. 히샬리송(27, 토트넘 홋스퍼)의 마음의 상처를 토로했다.

히샬리송은 28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마음 고생을 이야기했다. EPSN은 "히샬리송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우울증과 싸워야 했다. 괴로운 생각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고 정리했다.

그동안 히샬리송은 그라운드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지난 2022년 5,800만 유로(약 848억 원)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단했다. 최전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을 발휘하며 토트넘 공격진에 순조롭게 안착할 것으로 보였는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골에 그쳤다.

이 시기 카타르 월드컵을 뛰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고, 토트넘에서와는 다른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세르비아와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더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을 만난 16강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히샬리송의 활약 속에 성적에 대한 기대가 컸던 브라질이지만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탈락했다.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온 히샬리송은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2022-23시즌 내내 부진했다. 그래도 낯선 토트넘에서 1년차를 보낸 터라 적응 문제로 봤다. 한결 토트넘 문화에 적응했을 올 시즌에는 달라질 것으로 봤다. 더구나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으로 초반부터 스트라이커로 중용받았는데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개막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고도 무득점에 그치자 번리와 4라운드에서는 손흥민에게 원톱을 내주고 벤치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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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의 마음이 가장 안 좋았던 때다. 심적 고통이 느껴지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브라질 대표팀에 차출돼 볼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에 나섰던 히샬리송은 무득점으로 마치고 벤치로 돌아온 뒤 눈물을 쏟았다.

굳은 표정으로 벤치로 돌아온 히샬리송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오른손으로 입을 막고 초점없이 그라운드를 응시한 히샬리송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때만 해도 부진한 경기력에 초전이 맞춰졌다. 히샬리송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불만족스러운 경기력에 스스로 좌절했다는 해석이었다.

당시 히샬리송을 힘들게 한 건 슬럼프가 아닌 사람이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와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는 여전히 행복하다. 팀에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며 "가끔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방해를 받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꽤 오래 묵었던 고민을 털어놨었다. 히샬리송은 "약 5개월 동안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내 돈에 눈독을 들이던 사람이 이제야 멀어졌다"며 "볼리비아전에서 눈물은 내 경기력 때문이 아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폭발이었다"라고 했다.

그래도 눈물로 답답함을 풀었는지 히샬리송은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그는 "앞으로 일이 잘 풀릴 것이다. 토트넘에서도 좋은 성과를 다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멘탈 강화 도움을 받기로 했다. 히샬리송은 "영국으로 돌아가면 심리학자를 통해 마음을 정리할 것"이라며 "나는 내 잠재력을 알고 있다. 계속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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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히샬리송을 괴롭히고 있다. ESPN을 통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 히샬리송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 7년 넘게 함께 지냈던 사람들로부터 여러 일을 겪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훈련에 가기 싫었다. 집에 가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며 "심지어 아버지에게도 '포기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월드컵 당시 내 몸은 아주 좋았다. 그런데 월드컵 이후에 내 모든 게 무너졌다. 나쁜 생각만 했고, 인터넷으로 죽음에 대한 것들을 검색하고 있었다. 내 입으로 자살이라고까지 말하지는 않겠다. 그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말하며 아직도 진정되지 않았는지 눈물을 흘렸다.

히샬리송을 격동의 시간으로 내몬 건 에이전트와 결별이었다. 프로 초기부터 함께했던 헤나투 벨라스코와 금전적인 문제로 결별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다쳤다. 그나마 히샬리송을 살린 건 심리 치료다. 그는 "치료사 분들이 내 생명을 구했다. 한창 죽음에 대한 것만 볼 때 나는 심리 치료사가 필요했다. 그들에게 마음을 열었고, 사람들과 대화하며 상태가 좋아졌다"라고 했다.

덕분인지 지금은 축구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심리치료사가 나를 축구로 데려다줬다. 내게 매우 중요한 발견이었고, 감사를 표한다"라고 했다. 토트넘에서 성적도 가파르게 좋아졌다.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으면서 시동을 건 히샬리송은 지난해 연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골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마음의 아픔을 극복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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