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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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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뽑지 말라던 여론 180도 뒤집혔다, 황선홍 뚝심에 실력으로 응답한 이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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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제23회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를 마친 후 이강인과 포옹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2024.03.21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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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제23회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 교체투입된 이강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2024.03.21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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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교체투입된 이강인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제23회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 코너킥을 준비하고 있다 . 2024.03.21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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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황선홍 감독의 이강인 선발은 신의 한 수였다.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갈등, 충돌 탓에 이강인을 3월 A매치에 부르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황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11일 선발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위기를 넘길 수는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르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강인 문제를 당장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시 사령탑으로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황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강인은 소집 후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다시 한번 사과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미 사과했고,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을 직접 만난 데 이어 세 번째로 언론 앞에서 공식적으로 자기 잘못에 관해 얘기했다. 훈련하는 선수들 앞에서 사과하는 모습으로 대한축구협회가 비판받기도 했지만, 사실상 논란을 종결시키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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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제23회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를 마친 후 이강인과 악수를 나누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2024.03.21상암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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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의 황선홍 감독(맨 왼쪽)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지역예선 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4. 3. 21.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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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태국과 2연전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대표팀이 왜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21일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이강인은 교체로 들어가 맹활약했다. 짧은 시간만 뛰고도 기회 창출 3회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26일 태국 방콕 원정에서는 선발로 들어가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답답했던 전반 19분 어시스트와 다름없는 환상적인 패스로 선제골에 기여했고, 후반 9분에는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화룡점정이다. 손흥민은 정확한 패스를 연결한 이강인과 포옹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강인이 손흥민 품에 안겨 기쁨을 나눴다. 대표팀 내 갈등에 마음 아파했던 모든 이의 상처를 치유하는 그림이다. 경기 후에도 두 사람은 껴안으며 더 이상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보여줬다. 자세, 태도, 그리고 실력으로 이강인은 황 감독 부름에 응답했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안아봤는데 너무 귀엽고, 더 잘해줬으면 좋겠다. (이)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가 될 거라 확신한다”라고 이강인을 칭찬했다. “모든 사람이 강인 선수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지켜본다. 5000만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행동했으면 한다”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을 향한 비난 여론도 수그러든 모습이다. 소집 전과 후의 여론이 180도 달라졌다. 만에 하나 황 감독이 이강인은 이번 소집에 부르지 않았다면, 대표팀 내의 어색한 기류는 지속됐을 수 있다. 이미 이강인이 손흥민과 선수들에게 사과했지만, 외부에서는 갈등이 완벽하게 봉합되지 않은 것처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대표팀을 더 괴롭힐 수 있는 요인이다.

황 감독의 뚝심 있는 선택으로 대표팀은 이제 다시 평화 모드에 들어갔다. 차기 사령탑이 부담을 덜고 전력 구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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