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가락' 질문에 멋쩍은 웃음...손흥민 "손가락 하나 없어도 된다, 이제 그만 써주세요" [상암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정현 기자) "너무 걱정하신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그만 해주셨으면 한다."

손흥민이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부상 중인 손가락에 대한 기사를 더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를 갖는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인 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당시 다쳤던 손가락에 대해 더 기사화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5일 저녁 식사 시간에 사건이 발생했다.

이강인, 설영우(울산),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어린 선수들이 따로, 일찍 식사를 마쳤다. 다른 선수들이 조금 늦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시끌벅적하게 탁구를 치는 소리가 들려 후배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이를 제지하려 했다.

이강인은 이에 반발해 맞대응했고, 몸싸움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 명단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너먼트에서 가장 중요한 '원 팀' 정신을 해쳤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명단에서 제외하지 않았고, 요르단전에 선발 출전시켰다.

엑스포츠뉴스


축구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강인과 손흥민 등 고참 선수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아시안컵 도중 '탁구 사건'으로 감정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 직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고 이후 잉글랜드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과 직접 대면하면서 사과했다. 지난 19일 귀국한 이강인은 당일 저녁 대표팀에 합류한 뒤 다시 사과했고 선수단도 이를 받아들이며 사건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손가락은 여전히 부어있는 상태다. 지난 18일 귀국한 손흥민은 여전히 손가락이 부어 있는 채로 등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반이 지났고 긴 시간 보조기를 착용한 뒤에도 붓기가 여전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혀 지장이 없다며 더이상 기사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손흥민은 "손가락 기사 이제 안 써주셔도 괜찮다. 소속팀(토트넘) 감독도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신다. 너무 걱정하신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셔서 나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 나로 인해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너무나 괜찮고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갖고 있다. 손가락에 대해선 오늘이 자리를 끝으로 그만 이야기 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이강인이 사과하는 용기를 보여 뿌듯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또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서 선수들도 그런 점에서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잘 받아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생겼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걱정하시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더욱더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인이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누구나 실수하고 용서하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강인도 경기 전 공식 훈련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취재진 앞에서 직접 준비한 입장문을 발표한 이강인은 "일단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먼저 이번에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 많은 관심 그리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일단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 나도 이번 기회로 너무 많이 배우는 기간(이 됐다.) 모든 분들의 쓴소리가 저한테 너무 앞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많은 반성을 하고 있는 기간인 것 같다"라고 반성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앞으로는 좋은 축구 선수뿐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거고 그런 사람이, 그런 선수가 될 테니까 앞으로도대한민국 축구에 많은 관심,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소집을 시작한 대표팀은 19일 이강인이 합류한 것을 마지막으로 뒤늦게 완전체가 됐다. 19일 비공개 훈련깐지 완전체가 아니었던 대표팀은 20일 공식 훈련 때가 돼서야 23인 완전체로 훈련을 진행했다.

표팀은 공식 훈련 전, 다같이 스크럼을 짜고 화이팅을 외치며 훈련을 시작했다. 가벼운 런닝 이후 두 조로 나뉘어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인은 취재진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뒤, 피지컬 코치와 함께 따로 빠져 추가로 러닝을 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다시 대표팀에 뭉쳐 활짝 웃으며 훈련을 진행했다. 19일 대표팀 합류 직후 이강인이 다시 한번 선수단에게 사과하면서 분위기는 18일, 19일 훈련보다 더 활기차고 밝았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경기 소감.

아시안컵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한국 축구 대표팀에 다시 소집하게 돼 영광이다. 축구 팬들 만날 생각에 기쁘고, 영광이다. 전부 다 합류한 지 어제밖에 되지 않아 분위기보다 감독님 말씀처럼 중요한 경기이고 보여줘야 하고 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있다. 그렇기 때문에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다시 대표팀에 와서 남다른 심경일 텐데.

사실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대표팀 소집 자체가 나에게는 단 한 순간도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영광스럽다. 내 가슴에 태극 마크가 달려 있고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심정, 생각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오로지 어떻게 팀을 뭉치게 하는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저희가 똘똘 뭉친다면 결과에선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잘 뿜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

-이강인과 따로 만났는지.

이강인과는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와중에 어제도 선수들과 다 같이 만났다. 강인이가 또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서 선수들도 그런 점에서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자세를 보여줘서 선수들도 잘 받아줬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더 똘똘 뭉치는 계기가 생겼다고 본다. 걱정하시는 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더욱더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인이가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의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누구나 실수하고 용서하면서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실수를 통해 더 단단해지고 축구 국가대표팀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안컵에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축구를 지켜본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현실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여러 리그를 경험하고 여러 경기를 뛰어 보면서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가 없다. 동남아나 세계 챔피언이라도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능력치야 분명히 차이가 있겠지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은지,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하므로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특별히 홈에서 하는 경기라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좋은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한 것도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볼 때 아시아 축구가 이만큼 발전하고 저희가 항상 이야기한 약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시아 축구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한국 축구도 더 발전해야 하고 많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경쟁 구도가 생겨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손가락 상태 어느 정도인지.

손가락 기사 이제 안 써주셔도 괜찮다. 소속팀 감독도 이야기한 것처럼 내가 축구선수니까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하신다. 너무 걱정하신 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주셔서 너무나 감사하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사람에게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셔서 나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었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데 나로 인해 안 좋은 기사들이 나가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너무나 괜찮고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갖고 있다. 손가락에 대해선 오늘이 자리를 끝으로 그만 이야기 해주셨으면 한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