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예상치도 못한 깜짝 선물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디다스 풋볼'은 14일(한국시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손흥민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브랜드 글로벌 모델 손흥민이 등장하는 영상이었지만,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
한 관계자는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고 앉아있는 손흥민에게 다가가 "당신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라며 검은색 박스를 하나 전했다. 손흥민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미소 지으며 잠시 후 상자를 열었다.
박스 안에는 손흥민이 처음 프로에 데뷔했던 함부르크의 2023-2024시즌 홈 유니폼이 들어있었다. 등에는 손흥민의 이름과 그가 함부르크 데뷔 시즌에 달았던 등번호 40번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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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유니폼을 보자마자 "오오!"라고 감탄사를 내뱉으며 깜짝 놀랐다. 유니폼을 펼쳐 앞뒤로 확인한 그는 "너무 마음에 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아이처럼 신나하던 손흥민은 "와우. 솔직히 정말 감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함부르크는) 내가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다"라며 "정말 고맙다.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오 마이 갓. 정말 고맙다"라고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친정팀 함부르크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독일어로 "자, 나가자(Auf geht's)!"라고 외치며 함부르크에 응원을 보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며 독일 무대와 작별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독일어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입생 티모 베르너에게 독일어로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함부르크 공식 계정도 "쏘니(손흥민의 애칭). 우리가 너의 커리어에 일부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라는 댓글을 남기며 화답했다. 다른 함부르크 팬들 역시 "제발 다시 돌아와. 함부르크에서 은퇴한다면 꿈만 같을 거야", "14년 전 여름 젊은 한국 공격수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과연 누가 그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줄 알았을까"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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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2008년부터 함부르크 아카데미에서 실력을 쌓았고, 2010년 여름 프로 계약을 맺으며 곧바로 1군 무대에 입성했다. 당시에도 손흥민의 잠재력은 큰 기대를 받았다. 팀 내에서도 극찬이 잇따랐고, 전설적인 공격수 뤼트 반 니스텔루이도 "내 팀 동료 손흥민, 18살이지만 엄청난 재능이다. 그를 주목하라"라고 칭찬한 바 있다.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날아다니며 '원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트리며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0-2011시즌 리그 13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다음 시즌엔 등번호 15번을 달고 리그 27경기에서 5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2012-2013시즌 다시 40번으로 돌아와 리그 33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내며 재능을 꽃피웠다.
이후로는 탄탄대로였다. 손흥민은 2013년 여름 이적료 1250만 유로(약 180억 원)를 남기고 레버쿠젠으로 떠났고, 2년 뒤엔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를 기록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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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 됐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엔 애를 먹었지만,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쳤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은 어느덧 9시즌째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의 맹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주장 완장까지 찬 그는 리그 14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팀 내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이다. 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달성했다. 이는 역사상 총 7명밖에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통산 159골을 터트리며 클리프 존스와 함께 구단 역대 최다 득점 공동 5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더 활약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미 토트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인 손흥민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아디다스 풋볼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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