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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숫자가 보여준다' 전 세계 최고 CB는 바로 김민재...'월클' 디아스·반 다이크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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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괴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올 시즌 전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 풋볼 옵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2024-2025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센터백들을 선정해 공개했다. CIES는 자체 제작한 관찰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모든 선수들의 순위를 정했다.

1위는 바로 김민재였다. 그는 91.1점을 기록하며 순위표 최상단에 올랐다. 바이에른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뽑힌 것. 바이에른은 최근 공식전 5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범위를 분데스리가로 좁혀도 6년 만에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김민재가 밀어낸 선수들을 보면 얼마나 더 대단한 기록인지 알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 수비의 핵심 후벵 디아스(89.7점)가 2위에 올랐고, '리버풀 센터백 듀오' 이브라히마 코나테(89.5점), 버질 반 다이크(89.4점)가 나란히 3·4위에 자리했다. 5위는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89점). 모두 하나같이 월드클래스다.

김민재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88.9점을 받으며 6위에 위치했다. 그 밑으로는 마누엘 아칸지(맨체스터 시티), 이니고 마르티네스(바르셀로나·88.2점), 윌리 오르반(라이프치히·87.1점), 마르턴 더론(아탈란타·87.0점)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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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완벽 부활한 김민재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벤치로 밀려나며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시즌인 점을 고려해도 5000만 유로(약 746억 원)의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의 부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김민재는 라인을 극단적으로 높이 끌어올리는 '콤파니볼'과 찰떡궁합이다. 그는 나폴리 시절부터 돋보였던 적극적인 수비와 빠른 발을 앞세워 뒷공간을 잘 커버하고 있다.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안정감도 되찾은 김민재다.

바이에른의 괴물이라는 칭호도 되찾았다. 부주장 요주아 키미히는 "난 항상 민재가 긍정적인 의미로 경합에서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감독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구현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김민재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민재에게 유독 박한 평가를 내리던 '빌트'도 이제는 그를 인정하고 있다. 매체는 벤피카전 이후 "김민재가 정말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키미히로부터 큰 칭찬을 받았고, 평점 1점짜리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민재는 경합 승률 78%를 기록했고, 벤피카가 단 한 번의 슈팅만 날리도록 했다"라며 "키미히와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이제 뮌헨에서도 그의 괴물 같은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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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진가는 수비력뿐만이 아니다. 그는 정확한 패스 실력을 뽐내며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단순히 짧은 패스만 시도하는 게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를 향한 공간 패스나 좌우 전환 패스도 적극적으로 뿌리는 중이다.

지난 7일 벤피카전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새 역사까지 썼다. 당시 김민재는 113회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동료에게 전달하며 103번 이상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 100%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롱패스도 4회, 공격 지역 패스도 14회나 됐다.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를 통틀어도 김민재보다 많은 전진패스를 기록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 MB'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398회의 전진 패스를 기록했다. 성공률도 97%에 달했다.

전 세계 센터백 중 유일하게 전진패스 400개를 눈앞에 둔 김민재다. 그의 뒤로는 마르티네스(375회), 데일리 블린트(지로나·297개), 파우 쿠바르시(바르셀로나·291개), 조르당 르포르(앙제),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이상 290개) 등이 이름을 올렸다. 2위 마르티네스를 제외하면 김민재와 100개 가까이 격차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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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왜 '콤파니의 대표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는지 보여주는 통계들이다. 앞서 독일 'RAN'은 "자주 지적받던 수비는 이제 콤파니 감독의 대표작이 됐다. 그는 '우린 이미 매우 안정적인 경기를 해왔고 최근 몇 주 동안 두 명의 센터백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언급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매체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콤파니 감독 아래 점차 안정되고 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역시 높은 수비 라인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지나치게 가혹한 비판을 받은 점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수비 안정이 계속된다면, 콤파니의 지도 아래 바이에른의 수비진이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가지 변수는 너무나 빡빡한 일정이다. 김민재는 개막 후 바이에른에서만 15경기에 출전하며 1251분을 뛰었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도 4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장거리 비행까지 생각하면 엄청난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 셈.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혹사에 가까운 출전 시간을 소화했고, 2023 아시안컵을 다녀온 뒤 부상과 폼 저하를 겪었다. 그런 만큼 세심한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CIES, 데이터 MB, 옵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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