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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아주돋보기] '드디어 실전' 프리미어12 대만전 나서는 韓 야구 대표팀…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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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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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실전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첫 경기를 치른다. 프리미어12는 두 조로 나눠 조별 리그를 펼친 뒤 각 조 2위가 슈퍼 라운드를 통해 순위를 정한다. 슈퍼 라운드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B조에 속했다.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호주를 상대해야 한다. 모두 다 만만치 않은 상대다. '세계 최강' 일본이 사실상 조 1위를 차지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한국은 최소 조 2위가 목표다. 이날 상대할 대만은 대표팀과 B조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별 리그 최대 라이벌이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번 경기에서 주목해 볼 포인트를 살펴봤다.
'대만 당황시킨 사이드암' 고영표 vs '예상대로 나온 韓 킬러' 린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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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왼쪽)와 린위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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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대만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앞서 대만전에 나설 선발 투수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대만 언론에서는 곽빈을 예상했지만, 류 감독은 고영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류 감독은 "대만이 밑으로 던지는 투수(사이드암)는 잘 못 칠 것 같다. 전력 분석도 그렇게 나왔다. 그래서 고영표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류 감독의 작전은 성공했다. 대만도 당황한 눈치다.

반면 대만의 선발 투수는 예상대로 '강속구 왼손 투수' 린위민이 낙점됐다. 린위민은 대표팀과 인연이 깊은 투수다.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대표팀으로 출전한 린위민은 대표팀과 대결한 2경기에 모두 선발 투수로 나왔다. 당시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6이닝 동안 린위민을 공략하지 못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결승에서는 그를 공략해 2득점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까다로운 상대였다.

이번 경기는 고영표와 린위민의 활약에 따라 대표팀과 대만의 승부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가 이날 어떤 투구를 할지 주목해야 한다.
대만도 경계하는 '호타준족' 김도영…전 세계에 '눈도장' 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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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 9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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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 타선의 핵심은 내야수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야말로 '호타준족'의 대명사였다.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칭에 어울리는 활약을 했다.

이러한 김도영의 타격을 대만도 경계하고 나섰다. 대만 야후 스포츠는 "전 세계 투수들은 김도영의 장타력과 90%에 달하는 도루 성공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타이베이돔 역시 김도영과 궁합이 잘 맞는다. 김도영은 타이베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대만에 와서 감이 조금 괜찮아졌다. 이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며 "타이베이돔은 잔디가 푹신해서 공이 박히는 느낌이 든다. 돔구장이어서 좋다. 고척돔보다 더 넓은데 타구는 잘 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파워와 정교함, 스피드까지 갖춘 김도영이 대만전에서 그라운드를 휘젓는다면, 대표팀의 승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뿐 아니라 '차기 메이저리거'로 꼽히는 그가 이번 대회에 집결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뽐낼 수 있는 기회다.
세대교체 단행한 대표팀…새로운 '황금세대'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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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이 10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과 대만프로야구팀 웨이취안 드래곤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8회초 대만 공격을 막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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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이번 대회 평균 연령은 24.5세에 불과하다. 지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회 당시 대표팀 연령이 29.4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젊어졌다. 류 감독은 "작년 아시안게임부터 대표팀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LA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KBO리그는 박영현, 김서현, 김택연 등 강속구 투수들이 꾸준히 나오며 '제2의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KBO의 지배자로 등극한 김도영과 꾸준히 대표팀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윤동희 등 타선도 쟁쟁하다.

그렇기에 이번 대표팀이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젊은 팀이 기세를 탄다면, 그 어떤 팀보다 무서울 것이다. 또한 향후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 국제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미래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연 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대회의 분수령이 될 대만과 경기는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시작된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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