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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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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다시 달았다! 백승호, 버밍엄에서도 MOM…패배 팀에서도 '최고 평점' 홀로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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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황선홍호를 통해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백승호(26, 버밍엄 시티)가 소속팀 활약으로 자축했다.

백승호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세인트 앤드루스 스타디움에서 펼친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90분을 모두 뛰었다.

백승호의 분전에도 버밍엄은 미들즈브러에 0-1로 패했다. 5경기 연속 승점 획득에 실패한 버밍엄은 10승 9무 18패 승점 39점으로 강등권 근처인 21위에 머물렀다. 24개 팀으로 운영되는 챔피언십은 22위부터 24위까지 3부리그로 강등된다. 버밍엄은 22위 허더즈필드(승점 38점)에 불과 1점 앞서 불안한 상황이다.

백승호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버밍엄의 3선을 책임졌다. 안드러 더젤과 함께 중원에서 움직인 백승호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앞서 밀월 원정에서도 90분을 뛴 백승호는 사흘 간격의 이번 경기까지 모두 출전하면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활약도 좋았다. 비록 버밍엄은 전반 17분 라일리 맥그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5경기 연속 무승 부진에 빠졌으나 백승호의 개인 퍼포먼스는 남달랐다. 백승호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8.1점을 받아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인정을 받았다.

기록도 아주 훌륭하다. 백승호는 90분 동안 86%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버밍엄이 볼을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롱패스도 3차례 시도해 모두 동료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 패스도 있었다. 전반 35분 백승호는 알렉스 프리처드의 슈팅을 유도하는 패스를 전달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20분에도 최전방 제이 스탠스필드의 슈팅을 만들어줬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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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는 이와 더불어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등 공격 움직임이 활발했다. 또, 백승호의 자리는 수비에서도 헌신해야 한다. 이 지표 역시 태클 성공 3회, 리커버리 12회, 경합 승리 10회, 피파울 3회 등으로 상대 패스를 먼저 차단하는 모습은 물론 직접 몸싸움을 펼치는 대목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충분했다.

백승호는 요즘 페이스가 아주 좋다. 지난달 버밍엄 데뷔 후 처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은 뒤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활동량 넘치는 플레이가 일품이다. 현지 평가도 좋다. 앞서 블랙번 로버스를 상대했을 때도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고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는 버밍엄시티에서 새로운 인기 아이콘이 됐다. 첫 선발 출전에서 한 수 위의 실력을 선보였다. 소유권 안팎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보였고, 멋진 기술까지 선보였다. 그는 기립 박수를 받을 만했다"라고 칭찬했다.

백승호의 도전이 순조롭다. 백승호에게 있어 두 번째 유럽 도전이다. 어린 시절부터 백승호는 유럽에서 활동했다. 유소년 시절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하며 크게 이목을 끌었다. 단계를 밟아 바르셀로나 B팀까지 올라갔고, 때에 따라 1군팀 훈련에도 부름을 받았다.

현재 이강인을 지도하는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이 어린 시절의 백승호를 보고 훈련 파트너로 종종 불렀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이 전북 현대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펼칠 때 백승호와 엔리케 감독이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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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바르셀로나에 내린 유소년 영입 규정 위반 징계에 따라 백승호는 성인 무대로 발돋움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을 실전 없이 지내야 했다. 그 기간을 참아낸 백승호였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하는 꿈은 아쉽게 무산됐다.

이후 2018-19시즌 지로나로 이적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기어코 스페인 무대를 밟은 백승호는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이적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차분하게 입지를 굳혀나가던 백승호는 조금 더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기 위해 국내 복귀를 택했다.

전북 현대에서 뛴 세 시즌 동안 K리그1 82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에는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신임을 받아 본선 무대를 밟았다. 특히 브라질과 16강전에서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황선홍 감독을 따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와일드카드이자 주장 역할을 맡았다. 리더십을 발휘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고 이를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유럽 재진출의 동력을 얻은 백승호는 잉글랜드 외에도 독일, 프랑스의 관심을 받아왔다. 가능한 유럽 5대리그 1부 진출을 목표로 삼았지만 가장 호의적으로 협상을 진행한 버밍엄 시티와 손을 맞잡았다.

한편 백승호는 국가대표팀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 선발됐던 게 마지막 대표팀 부름이었다. 오랜 시간 외면을 받았던 백승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이 되면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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