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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황당 경질' 사건 발생…1부 감독이 상대 선수 '박치기'→다음날 즉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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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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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에서 감독이 상대 팀 선수에게 박치기를 해 즉시 경질되는 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1일(한국시간) "세리에A 레체는 상대 선수에게 충격적인 박치기를 시도한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을 즉시 경질했다"라고 해당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10일 이탈리아 레체에 위치한 스타디오 에토레 자르디니에로에서 열린 레체와 엘라스 베로나의 2023-24시즌 세리에A 28라운드에서 레체 감독 다베르사가 베로나 공격수 토마 앙리를 박치기로 쓰러뜨리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두 팀의 경기는 전반 17분 마이클 폴로룬쇼의 선제골로 베로나가 앞서가는 상황이었다. 레체는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고, 선수들의 신경전은 시간이 갈 수록 거세졌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베로나의 리드가 이어졌고, 교체 투입된 앙리와 레체 수비수 마린 폰그라치치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두 선수가 뒤엉키며 몸싸움을 벌이자 양 팀 선수들이 달려와 이를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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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고 없이 끝나는 듯 했으나 경기가 종료된 후 두 선수가 다시 충돌하면서 사건이 일어났다. 싸움을 말리기 위해 다가가는 것처럼 보였던 다베르사 감독이 느닷없이 앙리에게 박치기를 했다. 앙리는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고, 다베르사 감독을 뒤쫓아가려고 했으나 동료들이 겨우 말렸다. 주심은 다베르사 감독과 앙리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이후 레체는 공식 성명을 통해 "다베르사 감독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아침, 다베르사 감독을 즉시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레체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베로나와의 경기가 끝난 후 발생한 사건에 대해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동안 구단을 위해 헌신한 다베르사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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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다베르사 감독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경기는 매우 흥분 상태에 있었다. 경기 막판에는 도발까지 있었다"라며 "원래 의도는 선수들에게 피해를 입히려던 것이 아니었다. 내 선수들이 혹여나 퇴장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처음에는 박치기를 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앙리와 내가 부딪히게 됐고, 앙리의 행동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난 선수들을 떼어놓으려고 했으나 앙리가 게속 도발했다. 난 그를 때리려고 경기장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고, 계획한 행동도 아니었다"라며 "경기 막판 도발 때문에 일어난 결과였다. 베로나 감독과는 이미 이야기를 나눴다. 보기 좋지 않았던 내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레체는 베로나전 패배로 리그 15위에 머무르게 됐다. 강등권인 18위 프로시노네보다 3계단 앞서 있지만 승점 차가 불과 1점이라 여전히 강등 위험이 남아있다. 갈 길 바쁜 시기에 황당한 사건으로 감독까지 경질하게 된 레체는 남은 기간 힘겨운 경쟁을 펼치게 됐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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