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불렀다…황선홍 “팀 문제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아”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로이터 연합뉴스

황선홍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호출했다.

황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타이와의 2연전에 나설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을 포함했다.

황선홍 감독은 “두 선수(이강인과 손흥민)와 소통했다. 이강인이 팬 여러분과 팀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를 원했고, 손흥민이 보듬어 화합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발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이번에 대표팀에 (이강인을) 부르지 않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선수 경험상 팀 내 문제가 있으면, 빨리 풀어야 한다. 또 모아지면 단단해지는 요소가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것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2023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 전날 밤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했고,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사임하는 등 거센 후폭풍의 중심에 있었다.

이강인과 손흥민. 연합뉴스

하지만 이강인이 런던을 방문해 손흥민에게 사과했고, 손흥민이 이강인을 “용서해달라”며 극적인 화해를 이뤘다.

황 감독은 임시 사령탑 수용과 관련해, “한국 축구의 위기 상황에서 축구인으로서 도움을 주고자 고심 끝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어려울 때 피하고, 쉬울 때 하는 식으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강인과 손흥민) ‘둘만의 문제인가요’”라고 물은 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원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의 문제다.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축구인으로 죄송하고,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준비해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과 손흥민. 손흥민 인스타그램

황선홍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에 손흥민, 이강인을 비롯해 국내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인 주민규(울산)를 호출했고, 영국에 진출한 백승호(버밍엄시티)도 발탁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23명)>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수비수(DF) = 김영권, 이명재,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권경원(수원FC), 김진수(전북), 조유민(샤르자), 김문환(알두하일)

미드필더(MF)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정호연(광주), 박진섭(전북), 엄원상(울산), 백승호(버밍엄시티)

공격수(FW) = 조규성(미트윌란), 주민규(울산)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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