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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논란'도 나균안 호투 막을수 없나…145km 쾌청 "로봇심판 적응에 신경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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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나균안(26)이 시범경기에서 무결점 호투를 선보였다.

나균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 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나균안은 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고명준(지명타자)-오태곤(중견수)-이지영(포수)-안상현(2루수)-김성현(3루수)으로 짜여진 SSG 선발 라인업을 상대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성한과 풀카운트 싸움을 펼친 나균안은 6구째 140km 직구로 좌익수 플라이 아웃을 잡았다. 이어 전의산을 2구 만에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나균안은 에레디아 역시 2구 만에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2회초 선두타자 한유섬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아웃으로 잡은 나균안은 고명준을 2구 만에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가져갔다. 오태곤을 상대로는 볼카운트 3B 1S로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142km 직구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나균안은 143km 직구가 스트라이크로 꽂히면서 삼진 아웃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나균안의 무실점 호투는 3회에도 이어졌다. 3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을 3구 만에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나균안은 안상현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이날 경기의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안상현이 2루 도루에 실패, 주자가 사라져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성현에 좌전 안타를 맞고 다시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나균안은 박성한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3회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고비는 4회에 찾아왔다. 4회초 선두타자 전의산이 우전 안타를 터뜨리자 에레디아의 타구 또한 유격수 노진혁이 처리하지 못하고 좌전 안타로 이어지면서 나균안이 무사 1,2루 위기를 맞은 것이다. 마침 한유섬은 중견수 방향으로 깊숙한 타구를 쳤고 중견수 빅터 레이예스가 타구를 끝까지 쫓아 잡는데 성공했다. 호수비였다. 이때 1루주자 에레디아가 2루로 발걸음을 옮기자 3루주자 전의산도 홈플레이트를 향해 전진했고 결국 전의산이 포수 유강남에 태그 아웃을 당하면서 2아웃이 됐다.

2사 2루 위기. 끝내 실점은 피하지 못했다. 나균안은 고명준에게 좌월 적시 2루타를 맞았고 2루주자 에레디아가 득점하는 장면을 바라만 봐야 했다. 고명준의 타구는 좌측 펜스를 강타할 정도로 큼지막했다. 아직까지 1군에서 안타를 때린 경력이 없는 고명준은 올해 SSG 2차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선정될 정도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한번 2사 2루 위기에 몰린 나균안.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나균안은 오태곤을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0-1로 뒤진 5회초 우완투수 박진형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나균안의 투구는 종료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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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균안은 4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면서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직구 25개, 커터 15개, 포크볼 11개, 커브 1개 등 다양한 공을 던지며 테스트를 했다. 투구수 52개 중 스트라이크로 들어간 것은 32개였다.

최근 나균안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으나 이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나균안의 아내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나균안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내용의 라이브방송을 진행했다. 나균안이 외도를 저지르고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자 나균안은 지난달 28일 롯데 구단을 통해 "내 개인적인 일로 시즌 직전에 우리 구단과 감독님, 선수들에게 죄송스럽고 무엇보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최근 알려진 일은 사실이 아니며 그 문제는 법무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나균안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9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의뢰인은 2020년에 결혼한 이후 단 한번도 배우자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 지난 2023년 10월에 의뢰인이 배우자를 폭행하였다거나 배우자가 머리부터 떨어져 호흡곤란이 와서 경찰과 119 구급대원이 함께 왔다는 취지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배우자가 망치로 문을 부수고, 칼을 들고 자해를 시도하여 의뢰인을 협박하고, 의뢰인에게 달려들어 폭행하여 의뢰인의 신고로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한 것이 당시의 실제 사실관계"라고 아내의 폭행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며 오히려 나균안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나균안의 법률대리인은 "의뢰인이 지인들과 함께한 자리에 여성 분이 동석하였고, 그 분과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다. 의뢰인이 그 분을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 자체가 없고, 당연히 배우자와 같은 날 경기장에 초대한 사실도 없다"라며 불륜설 또한 일축했다.

아직 사실로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때문에 나균안도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나균안은 롯데 구단을 통해 투구 결과에 대한 소감과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한 느낌을 전했다. "로봇심판 도입과 관련해서 적응하는 부분을 주로 신경을 썼고, 제가 원하는 코스와 구종을 던질 수 있는지 체크하는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는 것이 나균안의 코멘트다.

경기는 롯데의 6-1 승리로 끝났다. 롯데는 나균안이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만 해도 0-1로 리드를 당했지만 7회말 나승엽의 중전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하는 등 대거 4득점을 올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뒤집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나균안을 4선발로 낙점한 상태였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 찰리 반즈, 박세웅, 나균안으로 1~4선발을 구성하고 시범경기 기간을 통해 5선발도 확정할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인복과 한현희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5선발 후보가 '2파전'으로 좁혀졌음을 밝혔다. 과연 롯데가 올 시즌 5선발의 적임자까지 찾아 탄탄한 선발투수진을 운용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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