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개막전 싱가포르 女오픈
아마추어 유망주로 초청돼 출전
올해부터 하나금융그룹서 후원
선배들 틈에서 ‘깜짝성적’ 기대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 대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출전한 10대 골퍼 오수민, 이효송, 에스더 권(왼쪽 사진부터)이 티샷을 하고 있다. 아마추어인 세 선수는 하나금융그룹의 초청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조직위원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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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좋은지 서로 얼굴만 마주쳐도 웃음을 터뜨린다. 프로 대회에 출전한 앳된 얼굴의 소녀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멋진 꿈을 꾸고 있었다.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개막 대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출전한 오수민(16)과 이효송(16), 에스더 권(15)이 그 주인공이다. 오수민과 이효송은 한국 여자 골프 국가대표이고 에스더 권은 재미교포다. 셋 모두 프로에 한발 더 다가선 것 같다며 기분 좋아했다. 언젠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가 되겠다는 목표도 같았다.
세 선수는 올해부터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2022년 아마추어 선수의 스폰서 계약을 허용한 뒤 하나금융그룹은 이들을 ‘미래의 스타’로 점찍고 이번 대회에 초청했다.
고교 1학년인 오수민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에도 프로 대회에 여러 번 출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인 오수민은 작년 5월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서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뽐내며 톱10(공동 9위)에 들었다. 같은 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4위를 차지하는 등 프로 언니들에게 밀리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 173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주무기인 오수민은 “(작년 KLPGA투어 장타 부문 2위를 한) 황유민 언니를 너무 좋아한다. 거침없이 치는 게 너무 멋있어서 나도 언니처럼 항상 시원하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수민과 동갑내기인 이효송 역시 한국 아마추어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다. 이효송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강민구배 한국 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KLPGA투어 대회에 네 번 출전해 두 차례 컷을 통과했다. 이효송이 닮고 싶어 하는 선수는 지난해 KLPGA투어 3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이예원이다. 이효송은 “개인적으로 샷의 정확도와 퍼팅은 자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기복 없이 잘 치는 (이)예원 언니를 본받고 싶다”며 “올해 프로 대회에서는 톱10에 꼭 한 번 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팬들에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에스더 권은 짧은 구력(球歷)에 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다. 2020년에 골프를 시작한 그는 4년 만에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투어에서 언제든 우승을 노릴 만한 골퍼로 성장했다. 지난해 AJGA 테일러메이드 프리뷰에서 우승한 에스더 권은 AJGA 랭킹 68위에 올라 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인 콘페리투어에서 뛰었던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다. 이번 대회가 프로 대회 첫 출전인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골프장 말고는 문을 여는 곳이 거의 없어 골프를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다”며 “당장 목표는 (골프 명문) 스탠퍼드대 입학이다. 대학을 다니다 20대 초반엔 본격적으로 LPGA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비거리보다는 정교한 아이언샷과 쇼트 게임이 강점인 그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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