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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살인태클러 복수한다…손흥민, 10일 애스턴 빌라전 벼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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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복수혈전이다.

손흥민이 2경기 연속골과 함께 복수혈전을 꿈꾼다. 지난해 1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겪은 아픔이 커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레이스 재합류 역시 손흥민의 애스턴 빌라전 미션이기도 하다. 소속팀 토트넘 입장에서도 4강 진입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승점6 짜리 혈투다.

토트넘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리는 2023-2024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와 격돌한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 8승2무의 신바람 무패 행진을 달렸으나 이후 중앙 수비수들이 징계 혹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방어선이 무너져 순위가 내려갔다. 다만 지난해처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유로파리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까지 못 나갈 정도는 아니다. 현재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5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순위표에서 토트넘은 승점 50으로 5위, 애스턴 빌라는 승점 55로 4위다. 애스턴 빌라는 이기면 두 팀간 승점이 2점 차로 좁혀져 토트넘 입장에선 자력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토트넘은 지난달 23일 열릴 예정이던 26라운드가 상대 첼시의 리그컵 일정으로 연기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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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스턴 빌라의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원정 경기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빌라와 리그 맞대결에서 2연패를 당했고, 이번 시즌에도 지난해 11월 열린 13라운드에서 1-2로 지며 최근 상대 전적에선 철저히 밀리고 있다. 빌라는 지난 시즌 초반 강등권 위기에 몰렸으나 이후 아스널 감독을 했던 스페인 출신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데려오면서 대반전을 이뤄 UEFA 클럽대항전에 진출하더니 이번 시즌엔 유럽 최강 맨체스터 시티를 잡는 등 승승장구하며 4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빌라가 최근 리그에서 3연승을 올려 상승세 중이라는 점도 토트넘으로선 부담스럽지만, 빌라가 주중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경기를 소화한 뒤 토트넘을 상대해야 하는 건 변수로 꼽힌다. 토트넘 입장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 손흥민이 직전 라운드에서 모처럼 골 맛을 본 것도 중요한 대결을 앞둔 토트넘엔 긍정적 요소다.

손흥민은 3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43분 자신의 시즌 13호 골을 터뜨려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시간 1월 1일 새벽 열린 본머스와의 20라운드 이후 토트넘 경기에선 약 두 달 만에 나온 손흥민의 득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이후 불거진 대표팀 내분 사태로 겪은 마음 고생도 털어낼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지난겨울 토트넘의 주포 역할을 했던 브라질 국가대표 히샬리송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크리스털 팰리스전 때 최전방에 출격해 해결사 본능을 뽐낸 손흥민은 히샬리송의 부상이 당분간 회복될 것 같지 않아 최전방에 계속 배치될 공산이 크다. 특유의 '몰아치기'도 기대해볼 법하다.

손흥민 입장에선 빌라전은 단순히 이겨야만 하는 경기가 아니다. 지난해 홈 경기에서 긴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온 동료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다시 다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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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지난해 11월27일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맞대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애스턴 빌라전은 벤탄쿠르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지난 2월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선발로 나와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이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선발 경기였기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2월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웃었으나 후반 15분 갑자기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졌다. 상대 공격 차단 뒤 발을 디디는 과정에서 무릎이 뒤틀린 것이다. 고통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을 정도였다.

진단 결과 십자인대 부상 판정을 받았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어 8개월 재활 끝에 그라운드에 조금씩 나섰고 애스턴 빌라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전반 22분 로셀소의 골이 터진 뒤 보복성에 가까운 살인 태클을 당하고 전반 도중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전반 24분 돌파 과정에서 거칠기로 소문난 원정팀 수비수 매티 캐시의 거친 발목 태클에 걸려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심판은 위험한 반칙을 가한 캐시한테 경고를 꺼냈다.

옐로카드 한 장으로 끝날 반칙이 아니었다. 벤탄쿠르 입장에선 간신히 벗어난 병원 신세를 다시 지게 만드는 치명적인 반칙이었다. 벤탄쿠르는 약간의 치료를 받고 다시 경기를 뛰기 시작했지만, 전반 30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표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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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일 구단 홈페이지를 "이번 주 검사를 받은 벤탄쿠르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부상으로 인해 2023년 남은 기간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023년 아웃 판정을 내렸다. 다행히 벤탄쿠르는 현지시간으로 12월 마지막 날 열린 본머스전에 복귀하면서 지금은 정상적으로 뛰고 있지만 당시엔 악질 반칙을 한 캐시에 대한 토트넘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살인태클로 유명한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다른 선수는 몰라도 로메로에게만큼은 거친 태클을 해도 좋다는 주문까지 할 정도였다.

손흥민 개인적으로 애스턴 빌라전 골이 기록되면 득점왕 경쟁에 다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손흥민은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지난 1~2월을 거의 쉬었다. 득점왕 레이스에서 이탈할 만도 한데 실제론 아니었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맨시티)이 부상으로 주춤하다보니 18골에 불과하다.

이어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가 16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5골,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가 나란히 14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13골을 넣으면서 공동 6위다. 손흥민 입장에선 1~2골 더 넣으면 득점 랭킹 3~$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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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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