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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은 4일(한국시간) 에든버러 타인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29라운드 하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5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양현준은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근래 좋은 컨디션을 입증하듯 초반부터 가볍게 움직였다. 전반 11분 만에 페널티킥도 유도했다. 순간 속도를 활용한 전매특허 돌파로 상대 수비수 알렉스 코크레인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다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셀틱은 양현준이 만들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아담 아이다가 나섰으나 실축했다. 어쩌면 셀틱 불운의 시작이었다. 머지않아 양현준이 논란의 판정 피해자가 됐다.
양현준은 전반 15분 측면에서 볼 경합 도중 오른발을 높이 올렸다. 이 과정에서 주심은 양현준의 발이 상대 선수 얼굴에 닿았다고 판단했다. 위험한 장면이었기에 카드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VAR)을 거친 최종 결정이 의아했다. 주심은 다이렉트 퇴장을 명했다.
양현준이 빠진 셀틱은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하츠의 맹공에 점차 수세에 몰렸고, 전반이 끝나기 전 선제 실점을 했다. 그마저도 수비진 실수로 내준 페널티킥이었다. 셀틱은 후반 들어 버티면서 만회를 노렸으나 후반 11분 추가 실점을 하면서 0-2로 패했다.
양현준의 퇴장이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분노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다.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심판에 의해 지배된 경기였다"라고 판정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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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단은 여러 전문가에게서 나오고 있다. 과거 셀틱을 지도하고 기성용, 이청용 등 한국 선수들의 스승이기도 한 닐 레넌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잘못된 판정으로 결론을 내렸다. 레넌 감독은 "양현준의 퇴장은 믿기지 않는다. 그 장면이 전반전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아마 판정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텐데 개인적으로는 레드카드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양현준은 공을 보고 악의 없이 발을 뻗었다. 알렉스 코흐레인도 헤더를 하려고 머리를 들이밀었을 뿐"이라며 "퇴장은 정말 충격적인 결정이다. 내 기준으로는 경고면 충분하다"라고 주장했다.
셀틱 레전드 크리스 서튼도 "코흐레인이 머리를 들이민 게 하필 양현준의 발에 닿은 것이다. 양현준 입장에서는 정말 불행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양현준은 그저 공만 보고 있었다"라고 거들었다.
다른 입장도 있다. 현재 하츠를 지도하는 스티븐 네이스미스 임시 감독은 "다른 경기에서도 유사한 상황과 판정이 많았다. 다이렉트 퇴장이 나온 적도 있었다"며 "코흐레인의 헤더 타점이 높았는데도 양현준의 발이 얼굴을 향했다. 그 정도면 레드카드가 맞다"라고 했다.
의견이 갈릴 만큼 억울할 만한 퇴장에 양현준의 기세가 꺾일까 걱정이다. 양현준은 요즘 페이스가 아주 좋다. 지난 두 경기에서 연달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셀틱의 연승을 이끌었다. 로저스 감독도 결과물을 내는 양현준을 바로 선발 명단으로 끌어올리며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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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양현준은 주 포지션이 아닌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지만 좋은 공격성을 발휘했다. 익숙한 자리는 아니어도 특유의 드리블 기술을 앞세워 호주를 위협했다. 양현준도 과감하게 파고들면서 점차 자신감을 가졌다. 상대 문전, 수비 앞에서도 드리블을 시도하고 날카로운 크로스도 선보였다.
아시안컵의 경험이 셀틱에서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양현준은 직전 마더웰과 25라운드에서 오래 기다린 공격 포인트를 챙겼다. 골이 필요한 1-1 상황에서 투입된 양현준은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 기점 역할을 해줬다. 공격 전개 과정에서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흐름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했다.
종료 직전에는 도움까지 올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낮은 크로스로 문전 침투하던 루이스 팔마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짧은 시간 뛰고도 셀틱이 기록한 2골에 관여해 좋은 평가를 불렀다.
양현준은 던디전에서 이적 후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마더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양현준에게 선발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12월 세인트 존스턴전 이후 모처럼 얻은 스타트였다. 여기서도 도움을 올리며 시즌 공격 포인트를 1골 3도움으로 늘려 셀틱 공격진 한 자리를 점차 차지해 나갔다. 그런데 하필 지나친 판정에 퇴장을 당하면서 주춤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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