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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호주로, 일본으로… 해설위원으로 돌아온 택근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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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야쿠르트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는 이택근 해설위원(오른쪽)과 코디네이터 겸 통역을 맡았던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야구팀장. 사진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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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이택근(44)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환하게 웃었다. 이 위원은 호주와 일본에 꾸려진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개막 준비에 들어간 팀들을 돌아봤다. 그리고 짬을 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단기 연수도 받았다. 기간은 2주 뿐이었지만,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올 시즌부터 해설위원으로 팬들을 만나는 이택근 위원은 "야구장에서 선수들,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와 만나면서 시즌 준비를 했다. 너무 좋다"며 "야구 선수는 역시 야구를 해야 하나 보다"라고 웃었다. 그는 "야구 공부를 많이 했다. 현역 때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됐다. 특히 내가 해보지 못했던 투수 파트의 최근 트렌드와 훈련들의 장단점을 알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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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에서 만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오른쪽)과 이택근 해설위원. 사진 이택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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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은 "드라이브 라인 훈련법이나 타자들의 드릴을 많이 봤다. 요즘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센터를 찾아 훈련하는데 사실 개개인에게 맞춘 연습이 필요하다. 트레이닝 과정에서 생기는 부상 위험이 있는데,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에게 맞는 연습을 찾아 부상 확률을 낮추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다. 무조건 좋은 스윙이라고 따라하면 안 된다. 이를테면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가 창던지기 훈련을 하는데 부작용도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입단한 선수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것도 숙제다. 최대한 많이 전지훈련을 지켜본 이유이기도 하다. 이택근 위원은 "어린 선수 중에선 처음 보는 선수들이 있으니까 영상을 많이 보려고 했다. 스무 살 차이 나는 친구들도 있다. 될 수 있는 한 시간 돌아다니면서 보고 찾아보고 머리 속에 넣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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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만난 KIA 최형우(왼쪽)과 이택근 해설위원. 사진 이택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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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야구계를 떠났던 이택근 위원은 "야구 밖으로 나와 1년 10개월을 보냈다. 골프도 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런 그가 다시 배트를 쥔 건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다. 쌍둥이 아들이 친구들과 함께 이택근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이택근 위원은 "아이가 당시 5살이었는데 내가 야구를 한 걸 몰랐다. 은퇴식도 안 했는데,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이택근 위원은 최강야구에서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엔 거의 뛰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강야구는 승률 7할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 이택근 위원은 "시즌 1 중반대부터 팔꿈치가 안 좋았다. 프로그램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데…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했기 때문에 참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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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최강야구에서 활약중인 이택근 해설위원.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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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보다 경기수도 많아졌다. 한 달 뒤, 1년 뒤를 보고 재활을 하기 힘들었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수술을 안 받아도 일상생활은 할 수 있지만 야구를 하기 위해 결정했다. '마지막 타석은 안타 하나 치면서 끝내야지'란 생각이었다. 그게 최강야구 멤버들에 대한 예의이고,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다"고 했다.

지난 2월엔 야쿠르트에서 일본 야구를 접했다. 2008년 히어로즈 마무리로 활약했던 다카스 신고 감독과의 인연 덕분이었다. 이택근 위원은 "다카쓰 감독님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그러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가을 일본어를 잘 하는 박희진 브리온컴퍼니 야구팀장에게 코디네이터 겸 통역을 부탁했다. 다카스 감독님도 흔쾌히 허락해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함께 하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해설 제의가 왔다. 사정을 설명했더니 '2월만이라도 오라'고 배려해주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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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쓰 신고 야쿠르트 감독과 함께 훈련을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이택근 해설위원. 사진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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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지만 일본 선수, 코칭스태프와 보내며 얻은 게 많았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냉정하게 한국보다 앞서 있는 일본 야구를 눈에 담았다. 이 위원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메커니즘 적으로 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면서 "일본은 체계적이다. 투수 코치, 야수 코치, 트레이닝 파트. 프런트까지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그래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근 위원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일본 선수들의 태도였다. 이 위원은 "수퍼스타일수록 더 충실하다. 방망이를 잡고 있는 순간은 초심을 잊지 않는다. 야구장에서는 모든 걸 쏟아붓는 습관이 갖춰져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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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간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오른쪽)의 타격연습을 돕는 이택근 해설위원 사진 이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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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돌아온 간판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43)다. 이택근 위원은 "나보다 더 야구를 잘 하고, 미국도 경험했는데 연습을 열심히 했다. '왜 이렇게 열정적으로 연습하냐'고 물었더니 '야구가 좋다. 사랑스럽다. 야구를 잘 하고 싶다'고 답했다. 나 자신, 그리고 야구를 했던 시간을 되돌아봤다"며 "그런 선수를 보며 후배들이 배울 수밖에 없다. 우리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야구인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택근 위원은 팔꿈치 수술 이후 '최강야구'에서 전력분석을 하고, 코치 역할도 맡았다. 그가 꿈꾸는 제2의 인생은 무엇일까. 이택근 위원은 "물론 지도자에 대한 생각도 있다. 일단은 해설위원으로서 좋은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년에는 미국에서 좀 더 오랫동안 야구 공부를 하려 한다. 물론 이어지는 최강야구 시즌3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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