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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타진하고 있는 뷰캐넌은 3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베이케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확실한 모습이나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뷰캐넌은 이날 2이닝 동안 34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많지 않고 탈삼진이 많아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고전이 연속이었다.
뷰캐넌은 2월 27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원정 경기에서 2024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선발로 등판해 말 그대로 난타를 당했다. 2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하는 양상이 역력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뷰캐넌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또 경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면서 모처럼 미국 무대에서 투구한 것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계기였다. 처음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었지만,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이런 환경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다”고 다음 등판을 기약했다.
◆ 첫 등판보다는 나아졌는데… 그래도 불안, 눈도장을 못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경기력은 쉬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 미네소타 타선은 최정예 라인업은 아니었다. 뷰캐넌으로서는 해볼 만한 라인업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1회를 비교적 잘 넘기며 힘을 내는 듯했다. 선두 윌리 카스트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솎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2구째 88.5마일(142.4㎞)짜리 커터를 몸쪽 높은 곳으로 붙여 빗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두 번째 타자 알렉스 키릴로프를 상대로는 중전 안타를 맞았다. 초구 91.1마일 포심패스트볼이 높게 들어갔고 키릴로프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후속타를 막고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라이언 제퍼스를 상대로 볼 세 개를 연속으로 던지며 카운트가 몰렸으나 4구와 5구 연속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6구째 88.4마일(124.3㎞) 커터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로 이어 가지는 못했으나 선행 주자를 2루에서 잡았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맷 월너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1B에서 커터와 체인지업을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냈고, 4구째 88.8마일(142.9㎞) 커터가 바깥쪽 낮은 코스로 백도성으로 들어가며 루킹 삼진을 잡았다. 다소 빠진 경향이 있었지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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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1사 1루에서는 브룩스 리에게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카운트는 잘 잡았다. 초구 77.6마일(124.9㎞)짜리 한가운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구째 83.6마일(134.5㎞)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해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하지만 3구째 다시 같은 코스로 던진 체인지업은 리가 반등하지 않았고, 1B-2S에서 승부구로 던진 92.2마일(148.4㎞) 싱커가 가운데 몰리며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1루 주자가 부지런히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았다.
뷰캐넌은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1사 2루 위기 상황에서 오스틴 마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2B로 불리하게 출발했으나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6구째 92.1마일(148.2㎞) 몸쪽 싱커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어 후속 타자인 엠마누엘 로드리게스는 3구 삼진으로 요리했다.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낙차 큰 커브로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볼 배합이 타자의 허를 찔렀다.
이날 뷰캐넌은 커터(10구), 싱커(8구), 포심(4구) 등 패스트볼 계통을 총 22구 던졌다. 전체 투구의 절반이 넘는 비중이었다. 이어 체인지업 5구, 커브 4구, 슬라이더 3루를 섞으며 변화구도 조율했다.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2마일까지 나오며 현재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음을 과시했다. 좌타자 바깥쪽에 집중적으로 던진 커터 최고 구속은 89.1마일(143.4㎞), 싱커 최고 구속은 92.2마일(148.4㎞), 포심 최고 구속은 91.1마일(146.6㎞)이었다. 싱커의 평균 구속은 91.7마일(147.6㎞)이 나왔다. 커브는 굉장히 잘 먹혔다. 각도 좋고, 타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나와 루킹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냈다.
◆ 로스터 진입 보장 없다, 아직은 불투명한 MLB 복귀의 꿈
전체적으로 첫 등판보다는 나아졌고, 위기에서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뷰캐넌은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 신분이다. 40인 로스터에 없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 26인 로스터에 들어가려면 현재 40인 중 투수 하나를 제쳐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그럴 자격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첫 두 번의 경기에서는 아직 그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뷰캐넌은 첫 두 차례 등판에서 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다. 이닝 표본이 많지 않으니 평균자책점은 큰 의미를 둘 필요까지 없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피안타율은 0.353이고, 무엇보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2.00으로 낙제점이다. 탈삼진 능력은 보여주고 있으나 타자에 따른 편차가 큰 탓이다.
필라델피아는 뷰캐넌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선발진이 어느 정도 차 있는 상태다. 에이스인 잭 휠러를 비롯, 애런 놀라, 레인저 수아레스, 타이후안 워커는 자기 자리가 있는 선발 투수들이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산체스, 콜비 앨러드, 맥스 카스티요, 스펜터 턴불까지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선수는 꽤 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뷰캐넌을 불펜 쪽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WHIP 2.00이라는 수치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게다가 필라델피아가 리빌딩을 하는 팀도 아니다. 지난해 90승을 거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호이자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뷰캐넌이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 더 기다릴 만한 여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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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으로서는 올해가 메이저리그 복귀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의 7라운드 지명을 받은 뷰캐넌은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선발 유망주였다. 당시 선발 20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5년도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프가 내리막을 탔다.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74⅔이닝을 던졌으나 2승9패 평균자책점 6.99에 그쳤다. 이런 성적에 더 선발 기회를 줄 리는 없었다. 뷰캐넌은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다시는 메이저리그로 복귀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으로 돌아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 4일 시범경기 첫 등판을 앞두고 있는 페디는 설사 시범경기 성적이 조금 부진해도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뷰캐넌은 시범경기에서 모든 것을 다 보여줘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갈까 말까한 신분이다. 뷰캐넌이 아무리 잘해도 우선권을 가진 기존 선수들이 자기 성적만 내도 자리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뷰캐넌이 극적으로 그 바늘구멍을 뚫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분명히 경기력은 지금보다는 더 나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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